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브런치스토리 활동을 하다 보면, 마음 한편이 불편해질 때가 잦습니다. 특히 댓글 창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따뜻한 응원, 진심 어린 감상들이 주를 이루던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맥락 없는, 무의미한 댓글들이 제법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해서였죠. 바로 AI가 작성한 피싱 댓글이었죠.
제 게시물에도 이런 피싱 댓글이 올라온 적이 있어서 바로 차단하고 삭제를 했죠. 누가 봐도 AI가 생성한 듯한 댓글이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었고, 내용도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귀중한 콘텐츠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 어느 도시에서 오셨나요?" 같은 말들이 반복되었죠. 물론 한두 개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겠지만, 문제는 그 수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많은 분들과 소통해 왔기에, 금세 이런 이상한 흐름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평소 글을 올리고 댓글로 대화를 주고받는 분들의 진심을 느껴왔기에, 더더욱 이런 인위적인 흔적은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조악한 수준의 한글 표현 덕분에 조금만 살펴보면 진짜 사람이 올린 댓글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챗 GPT도 이용해 보면 한글 서비스가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아마 더 정교하고 교묘하게 사람을 속이는 댓글들도 달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이 듭니다. 그런 세상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 모두가 더욱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지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런 AI 피싱 댓글조차도 브런치스토리 시스템 상의 필터링으로 걸러낼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낍니다. 정성껏 쓴 글에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진 AI 댓글이 달려 있는 모습을 보는 속이 쓰릴 수 있으니까요.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부지런히 신고하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뿐이겠지요.
혹시라도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괜히 상대를 자극하시거나 거친 멘트를 던지시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눌한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진짜 무지한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마음먹고 한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서 달려들면 정말 피곤해집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되지 않아서일 뿐이지 할 줄 몰라서가 아니거든요.
예전에 이런 상황에서 섣부르게 대처하다가 큰코다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업무 중 서울지방검찰청이라고 하면서 전화가 온 적이 있습니다. 수사관이며 제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다는 뭐 다들 아시는 뻔한 내용이었죠.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차에 때마침 그런 전화가 왔고 통화를 하다가 피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마자 장난을 치기 시작했죠. 그랬는데 그 사람이 제게 쌍욕을 하면서 끊어버리더라고요.
그다음에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호를 차단해도 다른 번호로 10분 넘게 전화가 걸려와서 결국 한 시간 넘게 전화기를 꺼놓을 수밖에 없었죠. 그 경험 이후로는 괜히 약을 올리려고 하거나 욕을 한 바가지 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면 제 경험담을 공유하며 진지하게 말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는 건 분명 편리함을 반가운 일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나쁜 짓이 생겨나는 속도에 비해 그런 일들을 막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죠.
이런 상황이지만 기술이 사람 사이의 진심을 흐리게 만드는 상황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서로 나누는 댓글 하나하나를 통해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그런 소통의 공간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조심하며 신고도 더 열심히 해나가야 합니다. 거기에 서로의 진심을 더 소중히 여기는 노력까지 함께 하면 더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