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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신문물, 구의역 NC 이스트폴 탐방기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기회가 닿아 이번에 브랜드뉴스의 필진기자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가 주는 돈 이외의 수익이 생기면 까다로운 겸직허가신청을 거쳐야 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활동을 결정하는 데도 늘 고민이 많습니다. 이 플랫폼에서는 원고료를 받지 않고 하는 방식이어서 활동을 결정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기사가 이번에 올라왔는데 제가 원래 쓰던 방식의 글이 아니라 좀 어색하지만 예전에 사내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이 떠올라 기분이 새롭더군요.


링크와 함께 원래 제 방식으로 쓴 원문도 함께 올리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 번 들어가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ibrand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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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집에서 멀지 않은 구의역 앞에 새로운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름은 ‘NC 이스트폴’. 처음 들었을 땐 ‘NC?’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혹시 게임 회사인 NC소프트에서 뭔가 오프라인 매장을 연 건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이곳의 ‘NC’는 우리가 아는 엔씨소프트가 아니라, 한세그룹 산하의 ‘뉴코아(NewCore)’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뉴코아는 꽤 오래된 유통 브랜드입니다. 1980년대부터 유통업을 이어왔고, 지금은 이랜드그룹 계열로 흡수되어 NC백화점, 2001 아웃렛, 뉴코아아웃렛 등을 운영하고 있죠. 이번에 오픈한 ‘NC 이스트폴’이라는 이름은 기존의 NC 브랜드에 ‘동쪽의 흐름’을 상징하는 단어를 덧붙여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꼭 설명을 하고 나니 홍보대사 같군요.




이스트폴은 건물은 구의역 3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접근성이 이 정도로 우수한 곳은 흔치 않은 데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도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은 꽤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지하, 그라운드플로어, 1~3층까지 총 5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 건물이니 외관은 깔끔하고 심플했고 내부는 의외로 넓었습니다.

다양한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었고 이미 많은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물론 아직까지 오픈을 하지 못하고 새 단장에 여념이 없는 매장도 있었습니다.




딱히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 게 아니라 찬찬히 산책 겸 둘러봅니다. 지하층을 비롯해 지상층까지 인테리어는 제법 많은 비용이 들어갔겠다 싶습니다. 쇼핑 친화적인 구성은 앉을 자리가 얼마나 있느냐로 판단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구성도 눈에 띄었고요.




인상적이었던 매장은 풀만 앰배서더 호텔이었습니다. 이곳에 호텔까지 들어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의외였습니다. <사당귀>에 출연해서 인기를 끈 신종철 셰프가 이끄는 뷔페가 유명한 곳인데 사실 '이곳이 호텔이 들어올 정도로 그렇게 전략적인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실내스포츠 종합시설도 있어 벌써 이용객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인 점은 롯데시네마와 합병할 예정이라고 하는 메가박스도 입점되어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사실 건대역에 롯데시네마가 있고 강변역에는 CGV가 있는데 이곳에까지 영화관이 입점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연속으로 역 세 개에 영화관이 모두 있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서점이 지하층에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YES24의 첫 오프라인 서점입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도 책방은 점점 사라져 가는 존재다 보니, 이런 문화공간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특히 매장 안에서도 앉아서 책을 훑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브랜드 라인업은 중상위권 중심이었지만, 뭔가 요리의 킥이 될만한 브랜드가 입점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니까요. 새로운 콘셉트의 새로운 건물에 비해 콘텐츠 구성은 살짝 익숙한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걱정스러웠던 건 인근 상권과의 관계였습니다. 불과 한 정거장 거리에는 강변역이고 그곳에는 테크노마트와 동서울터미널이 있습니다. 현재 테크노마트의 공실률은 꽤 높은 편이고, 유동 인구도 많이 줄어들어 꽤 심각한 상황이죠.


가장 큰 문제는 2031년이면 강변역 바로 옆에 ‘동서울 터미널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완공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백화점, 호텔, 문화시설이 들어가는 대규모 복합단지입니다. 단순히 기대만 할 수 없는 게, 이 일대에 또 다른 대형 복합시설이 생긴다는 건 기존 상권에겐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몇 년 후 동서울 터미널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 지역은 그야말로 과잉 경쟁의 전장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변화는 도시의 흐름에 따라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쇼핑몰이 생기고, 오래된 시설은 리뉴얼되거나 사라지기도 하죠. 그동안 개발 이슈에 밀려 있던 지역이라 이런 개발 이슈를 호재라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어찌 되었든 집 근처에 편의시설이 생기면 장점이 많습니다. NC 이스트폴도 그런 기대를 품기에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아직 입점하지 않은 매장들까지 들어오면 많은 이용객들이 찾을 텐데 앞으로 큰 잡음 없이 이곳이 복합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줄 요약 : NC 이스트폴은 새로운 흐름을 품었지만, 오래된 상권과의 공존을 고민해야 진짜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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