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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없는 2026 월드컵 그리고 전북의 올림픽 도전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며칠 전, 축구 팬으로서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겁니다. 무려 11회 연속 진출. 전 세계에서도 단 여섯 개 나라만 해낸 위업입니다.


아무리 당연하게 여겨지는 성적이라 해도, 꾸준히 같은 결과를 만들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 그들을 뒤에서 응원한 팬들의 애정이 녹아 있기 마련이니까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이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출전국이 48개국까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히 '더 많은 나라가 참가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피파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변화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확대 정책의 배경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조치”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중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스포츠 마케팅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피파의 염원과는 달리 아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이 이번에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와의 최종 예선에서 1:0으로 패하며, 월드컵 무대를 다시 한번 등 뒤로 하게 된 겁니다. 그 결과를 보며 저는 놀라움과 함께 묘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인구 14억의 G2 국가.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정상권에 올라선 나라. 그런데 왜 유독 ‘축구’만큼은 이렇게도 고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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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단순히 투자와 규모로 성과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때론 축구공 하나에 모든 희망을 거는 나라들이 기적을 만들기도 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축구란 단순한 경기 이상으로, 그 나라가 지닌 문화, 사회, 정서가 스며든 종합적인 결과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듯 피파의 출전국 확대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 수익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이미 대부분의 대회가 적자로 돌아선 지 오래고, 월드컵도 천문학적인 개최비용과 흥행의 불균형으로 고민이 깊습니다. 과거엔 국제대회 유치가 곧 국위선양의 상징이자 경제적 도약의 기회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 공식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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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전라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일단 꿈은 클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서 한 지역의 교통, 환경, 문화 인프라를 일거에 끌어올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앞섭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시설을 짓고, 전 세계인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그 ‘한 달’이 과연 남은 몇십 년을 담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우리는 충분히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이미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돈 먹는 하마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특히 IOC와 피파 같은 국제기구만 돈을 버는 구조여서 점점 유치경쟁도 예전 같지 않죠.




최근 여러 국가들이 올림픽 유치를 포기하거나 고민하는 배경에도 그런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이제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이윤’이 아니라 장기적인 재정부담이 변질되고 되는 중입니다. 예전처럼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열광하는 시대가 아니고, 그 열정마저 각자의 방식으로 나뉘고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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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분명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동시에, 축구를 비롯해 전 세계가 함께 모여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대제전은 점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스포츠가 ‘감동’이 아니라 ‘비용’으로 계산되기 시작하고 그에 따른 문제가 심각해질 때, 우리는 그 의미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말이죠.


지금처럼 화려하고 거대한 국제대회를 계속 이어가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방식의 스포츠 축제와 문화를 고민해야 할지. 월드컵 출전국의 확대, 피파의 뒤통수를 때린 중국의 좌절, 그리고 전북의 올림픽 유치 선언까지. 이 모든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건, 결국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만한 ‘지속 가능한 국제 대회’에 대한 의구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 줄 요약 :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값진 성과지만, 국제스포츠 대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처럼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질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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