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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09. 2022

개표와의 전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정치 이야기

 오늘 저는 뜻깊은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선관위 요청에 의해 전력확보 협조요원 자격 강동구 개표소로 지정된 광문고등학교에서 대기하게 된 것이죠. 개표 시작하고 개표를 마칠 때까지 말이죠.



 7시 반의 법정 투표시간이 끝나고 나서 몇 분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개표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강당 안에는 강동구에 사는 30여만 명의 주민들이 행사한 참정권을 확인하기 위해 삼백여 명에 가까운 개표사무원 분들이 책상에 앉아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출처 : 선거정보 도서관


 사전 설명이 끝나고 나니 본격적으로 개표가 진행됩니다. 각 투표소에서 순서대로 도착한 투표함들은 강당 뒤쪽에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합니다.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한 투표함들이 모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정해진 지역별 책상에서 투표용지가 쏟지면 본격적인 개표는 시작됩니다.



 

 현장에는 개표사무원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직원뿐 아니라 경찰, 소방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에 개별적으로 참여하시는 개표참관인 분들까지 이곳은 정말 복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마 결과와는 별개로 이곳의 개표가 완료되는 시간은 새벽 서너 시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합니다. 개표는 그 알 수 없는 예쁜 꽃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발표된 출구조사를 보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저의 짧은 식견으로는 감히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결과가 나오고 난 뒤에는 홍수처럼 쏟아졌던 대선 관련 뉴스를 비롯한 선거기간 동안 지쳐있던 국민들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온전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요.




※ 참고로 개표참관인은 신청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직접 현장을 한 번 보시면 또 다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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