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과 지팔지꼰 부부를 통해 배우는 부모의 역할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 두 가지 이야기가 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트로트 가수 정동원 군의 연이은 교통법규 위반 사건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지팔지꼰(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 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두 사건 같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부모의 존재가 자녀의 성장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이었습니다.
정동원 군은 2023년 3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적발되어 기소유예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이전인 2023년 1월 경남 하동에서 면허 없이 운전을 한 혐의로 현재 뒤늦게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무면허 운전 영상을 빌미로 오랜 친구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을 했다는 내용까지 드러났죠. 협박에 넘어가지 않고 법적 절차를 제대로 밟았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럽지만 정동원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가시지 않고 있죠.
가장 주목을 끌었던 점은 그를 제대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어른의 부재였습니다. 곁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어른이 있었다면, 애초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하지만 그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지점이 많습니다.
당시 정동원은 할아버지 별세 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고 3살 때 이혼하고 떨어져 지낸 아버지와는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아버지는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부모의 역할이 부재한 상황이면 정동원 군의 잘못만 탓할 수 있느냐는 마음도 생깁니다.
지팔지꼰 부부가 보여준 사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은 부모의 부재가 아닌 존재가 아이에게 미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두고 외도를 하고 유흥업소까지 다니며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말도 당당하게 합니다. 분노에 못 이겨 아내의 목을 조르고 친구와 통화하며 그 상황에 웃으면서 이야기하죠.
더욱 충격적인 대목은 이런 상황에서도 아내가 이혼을 망설이는 이유였습니다. 자신이 이혼가정에서 자라서 "아이에게는 아빠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과연 이런 아버지의 존재가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한 달 넘게 가출을 하는 와중에도 집에 아이를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았다는 지점에서도 경악스러웠습니다. 서장훈이 "그동안 아이도 만나지 않았냐?"라고 묻자, 남편은 짧게 "예"라고 답했습니다. 집을 나가 돌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보러 오지도 않는 아버지, 가정폭력을 일삼고 불.륜을 저지르는 아버지는 있느니만 못하다고 봐야 합니다.
이 두 사례를 통해 우리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정동원 군에게 아버지가 있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반대로 지팔지꼰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저런 상태에서 계속 산다면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 더 아이에게 해로울지에 대한 정도의 짐작은 가능하죠.
다만 명확한 사실은 부모라는 존재는 물리적인 역할보다 질적인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부모의 역할도 되새기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세상을 배우고 가치관을 세워나갑니다. 그리고 가정은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부모는 자녀가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곁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는 아빠(엄마)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지팔지꼰 부부의 남편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자녀를 돌보기는커녕 자신이 처한 문제도 해결하기 힘든 부모의 존재는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일관된 사랑과 관심,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보여줄 수 있는 롤모델이 되어야 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지지자의 역할도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이런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다면, 차라리 건강한 한부모 가정이나 다른 대안이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부모의 존재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그 영향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전적으로 부모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자신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정동원 군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그리고 지팔지꼰 부부가 자신들을 비롯해 아이를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모든 부모들이 내 자녀에게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줄 요약: 부모는 존재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팔지꼰부부 #정동원무면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