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 제가 심심해서 적어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냥 재미 삼아 적어봤으니 특정 인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혀드립니다. 물론 상상은 모두의 자유입니다. 댓글도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달아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동네에 힘센 형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힘도 약한 소위 '찐따'였죠. 그런데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옆집에 살던 양아치 녀석이 갑자기 길 가던 내게 달려들면서 쓰러뜨리더니 마구 두들겨 패는 게 아니겠어요. 이러다가 사람 죽겠다 싶었는데 그 형이 갑자기 다른 친구들과 함께 슈퍼히어로처럼 나타나서 저를 구해줬죠. 양아치 녀석은 깜짝 놀라서 혼비백산해서 줄행랑을 쳤어요.
거기서 끝나면 좋은데 그 형이 저런 녀석은 가만 놔두면 안 된다면서 그 녀석을 쫓아가요. 그런데 그 양아치 녀석한테도 형이 있었죠. 결국 그렇게 서로 눈만 흘기면서 상황은 유야무야 종료됩니다.
그 형에게 저는 갚기 힘들 만큼 큰 빚을 졌죠. 그 형도 싸우면서 제법 많이 다쳤으니까요. 그래서 그 고마움을 갚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 형이 얼마 뒤 다른 동네에서 싸움이 붙었을 때 저도 쫓아가서 힘을 보태기도 하고, 그 형이 장사로 파는 물건이 좋다고 뭘 사라고 하면 군말 않고 샀었죠. 사실 다른 물건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불만을 갖지 않았어요. 그렇게 우리는 몇십 년 넘게 피를 나눈 형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답니다.
서로 도와가면서 그동안 잘 지내왔는데 그 형이 이제 애정이 식었는지 알 수 없는 행동을 계속해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였는데 갑자기 상납금을 내라고 하지 뭐예요. 그동안 저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말이죠.
화를 내면서 뭐라고 다그치는데 사실 힘이 없으니 뭐라고 반박하지는 못했어요. 다른 친구 몇 명이 대들어봤는데 결국 그 끝이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자기한테 투자를 하라고 합니다. 전 재산이 4,110만 원 정도 있는데 3,500만 원을 자기 통장에 일단 입금부터 하라고 말이죠. 그냥 빌려달라는 말도 아니고 이자를 준다는 것도 아니어서 좀 이상해요. 그 돈으로 자기 집에 뭘 만들겠다고 그러는데 이해가 잘 안 가요. 그 돈을 왜 내가 줘야 하는지도 말이죠.
지금은 내가 아직까지 미루면서 돈을 주지 않으니까 자기 말을 안 들으면 가만 안 놔두겠다며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요. 자기 덕분에 내가 부자가 되었는데 고마움을 모른다면서 아주 배은망덕한 놈 취급까지 합니다. 저는 그 형보다 부자도 아닌데 말이죠.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겠냐며 생각을 물어보니 다들 달라요. 첫째 동생은 그동안 받은 은혜가 많은데 이번 기회에 갚아야 한다고 이번에 안 도와줬다가 더 큰 봉변을 당하려고 그러냐고 빨리 결정하라고 그래요. 둘째 동생은 이 돈을 거기에 써버리면 우리 집은 내일 당장 망할 수도 있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화를 내요.
저는 이 형과 좋아서 계속 잘 지내고 싶은데 이 형이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가 봐요. 든든하고 멋지고 힘센 형이었는데 점점 이상해져요. 지난주에는 셋째 동생과 넷째 동생이 그 형 집 근처에서 논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 구역에서 미리 허락도 받지 않고 놀았다면서 갑자기 화를 내면서 전봇대에 몇 시간씩 묶어놓고 그랬거든요. 다른 동생들이 빨리 찾아오라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죠. 자기도 좀 과했다고 생각했는지 슬그머니 애들을 풀어주기는 했는데 사과는 당연히 없었어요. 원래 그런 형이니까요.
거기다가 이제 자기 집 근처를 지나는 아이들에게 통행료를 1,400원씩 받았는데 갑자기 140,000원으로 올린다고 그러데요. 다른 동네 애들도 이게 무슨 소리냐며 입이 엄청 튀어나왔어요. 어려울 때 서로 믿을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 이제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어요. 무작정 따라가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의 미래도 생각해야죠.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내려야겠습니다. 옛말에 '가는 정이 고와야 오는 정도 곱다'라고 하는데 형은 이제 우리에게 정을 줄 생각이 없어 보이니까요.
한 줄 요약 :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더니 정말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