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 저는 한 번 생겨도 골치 아픈 정도의 다사다난한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내일 가장 걱정스러운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골치 아팠던 일들 중에서 가장 먼저 닥쳤던 일은 회사 업무를 하던 도중 다른 직원과의 갈등으로 감사실에 신고를 당하는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업무처리 절차상 문제가 있어서 반송 조치를 했는데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며 직장내갑질로 신고를 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시끄러웠지만 딱히 제가 잘못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아무런 조치 없이 사건은 종결되었습니다. 그 직원분의 성향과 평판은 이미 널리 알려졌던 터라 저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기는 했죠.
거기에 근무하던 사무실이 통합되면서 엄청 정신이 없었습니다. 열 명이서 교대로 근무하던 데서 통합센터가 되면서 스물한 명이 지내는 곳으로 바뀌게 되는 꽤 규모가 큰 프로젝트였죠. 그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가 근무자 대표를 어쩌다 떠맡게 되었고 회사 측과의 지루한 협상 과정에서 꽤 애를 먹었죠. 회사에서 원하는 방식을 다 수용했다가는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해질 게 뻔했기에 조율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쪽 모두 수긍하는 최종안을 도출하기까지 진통도 많았죠. 그렇게 지난주에 이사를 했는데 사무실 이사가 집 이사보다 훨씬 복잡하고 열악했습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과 말다툼도 있었습니다. 야금야금 쌓였던 감정이 서로 격앙되어 폭발하는 상황이 생기고 말았는데 나중에 제가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제가 더 잘못했다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거기에다 원인 제공을 따지자면 그 책임은 제 쪽에 좀 더 있기도 해서였죠. 그 일이 있고 사과를 하기 전까지 며칠 동안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자전거 타다가 사고도 났습니다. 며칠 전에 좁은 횡단보도를 지나는 중에 자동차가 저를 들이받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횡단보도를 지나려고 하는데 차가 계속 다가오더니 결국 자전거를 치더군요. 차도로 튕겨져서 길바닥에 나뒹굴었고 다치기는 했지만 심하지 않아서 통원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순간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때 다른 자동차가 지나다니지 않은 점에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랬다면 저는 이 글을 쓰지 못하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두어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제게 가장 큰 걱정은 저를 빼고 가족들이 가는 여행입니다.
장모님의 제안으로 이번 연휴 때 아내와 아이들이 스페인을 갑니다. 저는 근무가 일, 월, 수, 목 이렇게 잡혀있다 보니 도저히 움직일 여력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내가 애들이랑 먼 데까지 가는 마지막 해외여행 같다"라고 말씀까지 하시니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죠. 물론 장인어른과 부모님께서도 이런 특수한 상황에 대한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의 일정이 이제 어른보다 점점 더 많아지고 시간이 늘 모자라니 대학 가기 전 마지막 해외여행이기도 했으니까요.
시험 기간이어서 더 어수선한 상황이었는데 순조롭게 준비를 마치고 내일 출발을 합니다. 제가 동행하지 않는 아이들의 첫 해외여행인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있듯 제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도 걱정은 며칠 동안 이어지더군요.
내일부터 저는 뜻하지 않게 자유인이 되어 독거생활에 들어갑니다. 연휴 기간에도 근무가 계속 있어서 어딜 가지는 못하지만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원래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타거나 잘 못 챙겨 먹는 성향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기간이 좀 길어서 계획이 필요해 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