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500번째 글, 쓰면서 홀수에 생긴 강박증

금욜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꾸역꾸역, 어영부영하다 보니 어느새 1,500번째 글을 쓰는 날이 오게 되었습니다. 햇수로 4년 차가 넘었는데 늘 느끼는 일이지만 글 쓰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마지막 과정에 AI의 도움을 받으면서 얼토당토않은 실수를 줄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늘 힘이 들고 어려운 일임을 느낍니다.


글을 쓰면서 다양한 일들이 있지만 그동안 소소한 직업병과 이야기들을 몇 가지 방출해 보려고 합니다. 공감이 되시는 내용도 있을 테고 생소한 얘기도 있으실 텐데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화면 캡처 2025-12-12 172614.jpg




ㅇ 홀수에 생긴 강박증

저는 브런치를 하면서 뜻하지 않게 홀수에 대한 강박이 엄청 심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대댓글(댓글에 다는 댓글)때문인데요. 활동폭을 넓히려고 하면 쌍방향 소통에 대한 노력은 필수입니다. 라이킷은 물론이거니와 댓글에 대한 답방문 및 답글에 대한 화답도 마찬가지죠. 물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께 답글을 달아드리러 가는 일도 일이지만 제 글에 남겨주신 댓글에 대한 대댓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겨주신 소중한 말씀에 대한 화답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댓글 숫자가 홀수가 되면 제가 답글을 남기지 않은 댓글이 있나 싶어서 불안해져서 계속 들어가 보게 됩니다. 매일 쓰고 있으니 리스트는 계속 쌓여가고 있으니 자칫하다가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 또한 매일 글을 쓰면서 얻은 소소한 직업병인 셈입니다.


글을 쓰는 일만큼 쉽지 않은 일이지만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ㅇ 생각보다 더 깐깐한 둥이들의 사전 검열

보통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는 무조건 당사자들의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특히 사진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죠.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사진부터 승인을 받습니다. "이 사진을 혹시 써도 되겠니? 얼굴을 가리는 이모티콘이 자신들의 기준에서 작다 싶으면 반려당합니다. 불만이 생기지만 슈퍼 갑은 초상권을 가진 아이들이기에 따를 수밖에 없죠.


그렇게 사진까지 통과되면 일사천리로 글이 진행되고 올린 뒤에 사후검증을 한 번 더 받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사전심의를 받지 못하고 글과 사진을 올리고 나중에 항의를 받고 수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ㅇ 17시 증후군, 혹시 나만 있니?

저는 글을 보통 17시 무렵에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지금까지 90% 이상의 글은 17시 내외에 올렸죠. 어쩌다 보니 그 시간대로 굳어지니 이 시간이 되면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낍니다. 기한을 정해놓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상황이 녹록지 않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17시가 되었을 때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호흡이 가빠 오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신경은 한껏 예민해집니다. 그런 경험치가 누적되어서인지 가족들도 "아직 글 못 올렸어"라고 하면 끝났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는 절대 건드리지 않죠.




ㅇ 글감 중독을 넘어 새로운 경험에 대한 중독

글을 쓰기 전에도 제 활동의 폭은 그리 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매일 글을 쓰다 보니 글감이 늘 넉넉하지 않았고 "이걸 경험하면 글로도 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만 하면 도전하게 되었죠. 교육을 비롯해 강연, 여행, 회의, 행사, 전시 등등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더불어 글도 쓸 수 있다면 시간을 쪼개고 쪼개 가리지 않고 참여하게 되었죠.


물론 시간적, 체력적인 압박이 없지는 않지만 글로도 남길 수 있고 제가 조금이나마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어서 앞으로도 그 기조는 변하지 않을 듯합니다.



ㅇ 독서에 대한 강한 욕망

원래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하는 시간도 제법 되던 보통의 중년 아저씨였으니까요. 그런데 글을 매일 쓰기 시작하자 큰 문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글이 생각보다 별로다"라는 사실을 말이죠. 연습도 중요하지만 남의 글, 특히 완성도가 높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독서로 연결되었죠. 쌓아놓는 속도에 비해 읽는 속도가 턱없이 더디기만 했는데 3년째 100권씩 읽어서 그런지 조금씩 소화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읽는 속도, 이해하는 속도, 글 쓰는 속도를 높이는 데도 꽤 도움이 되었죠.




ㅇ 완성도에 대한 딜레마

그동안 매일 같이 글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아직도 완벽히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며칠을 고심하시며 쓰시는 작가님들도 계신데 제 글은 속도와 기한을 지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요. 뒤늦게 오타나 비문을 발견하고 고칠 때도 적지 않습니다.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을 보장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하고 있는데 조금씩 더 나아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해나갈 뿐이죠.

하지만 업로드를 하고 난 뒤 읽으면서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아직 제법 되어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제 2000번째 글을 향해 달려야 하는데 500개를 더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1500이라는 횟수도 그제께 인지했던 만큼 그냥 평소처럼 부지런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프거나 여행을 가거나 바쁘더라도 루틴을 지켜나간다면 그날도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말씀드리듯 이 1500번째 글은 구독도 해주시고 글을 읽어주실뿐더러 라이킷을 눌러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신 분들께 늘 가졌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한 줄 요약 : 지금까지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브런치1500번째글 #매일글쓰기 #홀수강박증 #17시증후군 #글감중독 #독서100권 #글쓰기루틴 #쌍둥이아빠양원주 #양적성장이질적성장을 #자녀교육블로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작가가 도전한 305:1 대학교 논술시험은 어떠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