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킴'이라고 불러다오~!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후속 기사가 계속 나오는데 하루하루 그 내용을 볼 때마다 이미지와 신뢰도가 점점 바닥까지 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3,370만 명이라는 초유의 규모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더 기가 막힌 일은 그 이후의 쿠팡 측에서 하고 있는 대응 방식입니다.




범 킴 의장은 국회 과방위에서 출석요구에 대해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비즈니스 일정 관계로 출석이 불가하다"라고 말이죠. 지난 10년 동안 국회 증인 출석 요구에 단 한차례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도 글로벌 CEO라는 이유로 국회 청문회 참석을 외면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거두면서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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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은 글로벌기업이라도 대한민국 국민이 분노하고 용서하지 않으면 그 기업은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 행태는 국회는 물론 전 국민의 분노를 샀습니다. 결국 기존 대표가 사퇴하고 새로운 대표로 선임된 미국인 해롤드 로저스가 청문회에 출석했는데, 언어적인 소통 문제는 물론 모르쇠 전략으로 나와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쿠팡이라는 기업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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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사태에서 개인정보 유출보다 저를 놀라게 한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김범석 쿠팡 의장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김범석'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이름을 보고, 저는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터넷 쇼핑 플랫폼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범 킴은 7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미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미국의 모회사 쿠팡 Inc가 보유하고 있으며, 범 킴은 쿠팡 Inc의 의결권 74%를 가진 최대 주주라고 합니다. 즉, 회사의 실제 주인은 검은머리 외국인이고 법인 또한 미국 회사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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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킴이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발휘한 기민한 잔머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 국적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에서도 빠져나가 사익편취 금지와 친·인척 자료 제출 등 각종 의무에서 자유로운 상태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돈은 벌되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전략을 오래전부터 구축해 온 셈입니다. 언론에서 써주는 대로만 받아먹고 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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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저는 '김범석'이 아닌 '범 킴'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부르기 시작하니까 정나미가 더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던 그 이름이, 사실은 한국 소비자들을 호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부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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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는 청문회에 불출석한 범 킴 의장 등을 고발하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시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쿠팡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쿠팡의 영업정지를 정부에서는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쿠팡에 대한 참교육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대로 된 조치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뻔뻔한 기업이 잘 되는 세상을 바라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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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화가 나는 부분은 과감하게 쿠팡을 떠나지 못하는 저 자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결제 빈도를 줄이고는 있지만, 단호히 못 떠나는 모습을 보며 이미 로켓배송의 노예가 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일명 '락인 효과'에 제대로 걸려든 셈이죠. 평소 한 번 마음 떠나면 정말 매몰찬 사람인데 쿠팡만큼은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새삼 놀랍습니다.


정신을 좀 차려야 할 듯합니다. 편리함이라는 미끼에 속아 개인정보를 내주고,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면서도 행동하지 못했던 제 자신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한 줄 요약 : 한국에서 돈 벌고 책임은 회피하는 미국 법인 쿠팡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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