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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19. 2022

과잉보호와의 전쟁


 얼마 전 집에서는 의미 있는 기념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아이들끼리 집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자기들끼리 어른이 없는 상태에서 냄비라면을 끓여먹였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는 참조용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장족의 발전입니다. 그동안 뜨거운 물로 화상을 입지는 않을까 걱정해서 쉽게 허락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면서 몇 개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탄 날,

 아이들이 처음으로 스스로 학원에 다녀온 날,

 아이들이 처음으로 두 발 자전거를 탄 날.



범불안장애라는 증세로 인해 걱정 많은 인생을 사는 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하루 걱정이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 오죽했으면 양가 부모님께서 그렇게까지 깐깐하고 유난스럽게 아이들을 키우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셨을까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실은 저도 아직은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이었다는 것이겠지요. 더군다나 자식을 과잉보호를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원치 않았습니다.


 조금씩 내려놓기도 하고 조금씩 믿어주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저는 서로 모두가 나아지려는 노력을 해나가는 중니다. 율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것이죠.

 거기에 글을 쓰게 되면서부터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과잉보호를 하는 유난스러운 부모의 늪을 벗어나고 있는 중인 거죠.



 일반적으로 요즘의 부모 스타일은 생각보다 다양해서 신조어를 통해 여러 표현으나뉩니다.


알파맘 : 열정과 정보력으로 무장하고 뭐든지 열심인 엄마

베타맘 : 신뢰를 바탕으로 자녀가 원하는 삶을 우선시하는 엄마

타이거맘 : 무서운 호랑이처럼 엄격한 교육 방식의

잔디깎이맘 : 주변의 불필요한 잔디를 깎듯 자녀의 장애물을 미리 치워주는

헬리콥터맘 : 자녀의 주위를 돌며 사사건건 참견을 하는 엄마

이외에도 비서맘, 스칸디맘, 캥거루맘, 돼지맘 등 더 많은 유형이 있네요.




 저희 집은 가끔은 타이거맘 스타일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추구하는 이상향은 베타맘 스타일입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테고 제 손을 필요로 하지 않겠지요. 마지막에는 자신의 꿈도 찾아 떠나겠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니까 이상하게 기분 아지기보다는 우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스스로의 삶을 살아야 할 아이들인데 벌써 떠나보내는 걸 생각하게 되서일까요?



 마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천천히 자랐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저는 망각의 동물이라 그저께의 잔소리 없는 날을 벌써 잊은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된다는 것과 이 좋은 시간들이 순식간에 흘러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이제 가족들과 나들이도 하지 않으려 할 테고 친구들이 더 좋다고 할 날도 있겠죠. 자기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자녀에게 인생의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살지 않았음에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참 신기한 노릇입니다.


 하지만 결코 아무리 아이들과 떨어지는 것이 걱정될지언정 잔디깎이맘이나 헬리콥터맘 같이는 살지 않으리라 다짐해봅니다.



오늘은 2년 만의 회식 날이라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글의 맥락이 없음이 느껴지네요. 양해 부탁드려요~


#과잉보호 #아이들의독립 #자율성 #알파맘 #베타맘 #잔디깎이맘 #헬리콥터맘 #타이거맘 #캥거루맘 #돼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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