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좋은 기업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은 우리가 쉽게 답할 수 있습니다.
직원 관점에서는 공정한 보상, 성장 기회, 일과 삶의 균형, 수평적 소통과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는 기업.
고객 관점에서는 좋은 품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장기적 신뢰를 쌓는 기업.
사회 관점에서는 환경을 고려하고, 공정한 거래를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과 투명한 경영으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바로 좋은 기업이죠.
사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찾기 힘든 건 좋은 기업인입니다. 매우 주관적인 기준이 들어가서 더 그렇죠. 이번에 좋은 기업인이 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그레이엄 워커라는 미국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 이야기였죠. 최근 그는 전 세계에 감동을 준 스토리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루이지애나주 파이버본드의 그레이엄 워커 대표는 회사를 17억 달러(약 2조 4562억 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놀라울만한 결정을 합니다. 직원 539명에게 2억 4천만 달러(약 3,500억 원)를 나눠주기로 한 거죠. 1인당 평균 6억 4천만 원이나 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저는 이 뉴스를 접하며 "이런 사장이 현실에서도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워커 대표는 매각 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조항을 넣었습니다. "매각금의 15%는 반드시 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라는 내용이었죠. 그는 "어려운 시절 회사를 지켜준 직원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인해 직원들은 빚을 갚고 꿈꾸던 삶이나 새로운 직업을 얻는 데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매각이나 기업공개를 통해 지분을 가진 직원들과 이익을 나누는 사례는 있지만, 일반직원들에게까지 보너스가 주어지는 경우는 매우 특별하고 드문 사례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어떨까요?
2011년 전북의 한 버스회사에서는 17년 차 시외버스 기사가 해고됐습니다. 승객에게서 현금으로 받았던 버스요금 중 800원을 회사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노동위원회는 두 차례나 해고가 가혹하다며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지만, 최후의 보루라고 여겼던 대법원마저 회사 손을 들어줬습니다.
2024년 완주의 현대차공장 하청업체에서는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협력업체 보안 직원이 야간 근무 중 사무실 냉장고에서 초코파이와 커스터드를 꺼내 먹었습니다. 가격은 합쳐서 1,050원. 평소 동료들도 냉장고 간식을 먹어도 된다고 했고, 실제로 다른 직원들도 먹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결국 그 회사의 관리소장은 이 직원을 절도죄로 고발했습니다. 결국 1심에서는 벌금 5만 원이 선고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안업체 직원은 절도죄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당연퇴직(자동해고) 사유가 됩니다. 벌금 5만 원으로 2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에서 쫓겨나게 생기는 상황이 되었기에 당사자는 항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직원은 2년 동안 재판을 받았고 변호사 비용만 1천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항소심 재판장도 "각박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안타까워했고 2심에서는 다행히 무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직원이 겪은 그동안의 고통은 어떻게 보상받을 길이 없었죠.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을 무겁게 여긴다고 해도 과한 처사로 보입니다.
위 두 사안 모두 재판까지 갔으니 경영진의 판단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문제로 그 회사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좋은 경영자는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됩니다.
일부 경영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안전이나 보안을 최소화해야 하는 비용으로 생각할뿐더러 직원까지도 그렇게 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직원을 단순한 숫자로, 비용으로, 언제든 교체 가능한 부품으로 봅니다. 800원, 1,050원 같은 사소한 금액에 집착합니다. 재판 비용이 수천만 원 들어가는 줄 알면서도, 한 사람의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결정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기에 워커 대표의 선택이 더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직원을 진정한 동료로 봤으니까요. 파이버본드는 1998년 공장 전소와 닷컴 버블 붕괴로 직원이 900명에서 320명으로 줄었습니다. 남은 직원들은 불안한 미래 속에서도 회사를 지키며 워커와 함께 했습니다. 그동안 그런 신뢰가 있었기에 2013년 데이터센터 사업 전환이 성공에 이를 수 있었고, 최근 5년간 매출이 400% 증가했으며 결국 엄청난 가격에 회사를 매각할 수 있었습니다.
워커 대표는 이 성공이 누구 덕분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매각금을 나누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직원 없이는 회사도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젠가 80세가 되었을 때, 누군가가 이 돈으로 삶이 바뀌었다는 이메일을 보내준다면 그게 가장 큰 보상일 것입니다." 그는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알고 있었던 거죠.
이 이야기를 쓰면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이들을 법정에 세운 경영자들은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요?
직원에 대한 통제력?
다른 직원들에 대한 경고 효과?
그런데 객관적으로 봐도 얻은 점보다는 잃은 점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잃은 게 많은 선택이었죠.
워커 대표의 이야기는 진정한 상생경영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성공한 기업인이란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성과를 나누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경영의 가치입니다.
한 줄 요약: 3,500억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사장과 800원에 직원을 법정에 세운 사장, 누가 진짜 성공한 경영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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