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기계 안에서 깨달은 건강의 가치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주 저는 꽤 오랜만에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추석 즈음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난 뒤 꾸준히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사와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었음에도 생각보다 호전이 되지 않았고 의사 선생님이 MRI 촬영을 권하시기에 이르렀죠.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은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이었습니다. MRI는 일반 정형외과에는 장비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촬영이 가능한 곳이 있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X-ray를 또 찍었습니다. 엑스레이만 이번 사고로 세 번이나 찍어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측정장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건강검진을 할 때 한 번 경험이 있는데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첫 번째는 촬영하는 시간이 30분 가까이 걸리는 데다가

두 번째는 기계 안에서 굉음이 날 뿐더러

세 번째는 통 안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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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방사선사께서 주의사항을 미리 말씀해 주셨죠. 귀마개도 따로 주길래 귀에 꼼꼼하게 끼워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릎 촬영이어서 하반신만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되었기에 갇혀 있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고 오히려 잠시 졸기까지 했습니다. 이 정도면 할 만하다 싶었죠.


하지만 그다음 어깨 촬영이 문제였습니다. 어깨를 측정하기 위해 전신이 MRI 기계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세팅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간 지 1분도 되지 않아 큰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죠.


바로 간지러움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 감각이 예민한 편이라 그런 느낌이 들면 바로바로 긁으면 해결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지가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마자 몸 여기저기에서 가려움이 더 크게 느껴지더군요.


보통은 MRI 촬영을 하면 공황장애나 폐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는 뜻밖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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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는 신체 내 수소 원자핵의 반응을 수집하여 단면 영상을 재구성합니다. 촬영 중 움직이면 데이터가 겹치게 되어 노이즈가 발생하고 영상에 가로줄이 생기거나 형태가 겹쳐 보이게 되죠. 결국 의사가 미세한 병변(종양, 염증 등)을 발견하기 매우 어려워지기에 움직이면 안 된다고 합니다.


긴박한 상황이 생기면 누를 수 있는 버튼을 방사선사가 쥐여줬지만 간지러움으로 누를 수는 없었습니다. 이 정도의 인내심도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결국 30여 분 동안 인내심을 발휘해 견뎌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정신적으로 힘들었는지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폐소공포증은 없었지만 꽤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번 찍을 만큼 만만한 장비는 아니더군요.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잠깐 밖에 나가 찬 공기를 맞으니 이 정도의 건강도 감지덕지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다친 곳들이 빨리 낫지 않아 병원을 옮기기도 했고 계속 물리치료를 받고 주사를 맞느라 시간도 빼앗기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간지러운 곳이 있으면 손으로 직접 긁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불평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몸이 느끼는 불편함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한 줄 요약 : 작은 건강도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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