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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05. 2022

책 추천과의 전쟁

이거 진짜 재미있어. 한 번 읽어봐~


 아이들이 5학년이 되면서부터 저희 집에서는 여러 가지 자잘한 문제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는 것입니다. 수업이 4학년 때와 비교해서 주당 3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초등학생 주간수업 시수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하루의 계획표를 실행하는 데도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리적으로 시간관리에 대한 여유가 없어지게 되었으니까요.


 어차피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결국 고3을 넘어 대학교 때(공부에 뜻이 있다는 가정하에)까지 계속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장기전을 위해서는 건강관리와 공부 정서 유지에 조금 더 힘을 싣기로 마음을 먹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종목이 있었으니 바로 독서입니다. 저나 아내나 독서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성향은 아닙니다. 냥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펴기보다는 강한 의지를 통해 책을 읽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필요성에 대해 강하게 인지하고 있을 뿐이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법이니 아이들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어렸을 때 독서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런 이유로 책 읽는 시간만큼은 4학년과 변동 없이 유지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요새 독서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제안을 서로 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추천해준 것이죠. 1호는 <꼬마 흡혈귀> 추천했고 2호는 <전천당> 추천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성공확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개성이 다양한만큼 자기 취향 맞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자신의 책을 추천한 것도 서로 그 책을 재미없다면서  읽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해서였습니다. 일종의 미션이나 벌칙 같은 셈이었죠.



 저는 집에 읽을 책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러는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따로 관여하진 않았습니다. 책을 읽을 간이 없다고 툴툴거리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요. 처음에는 억지로 읽는 듯하더니 다행히도 이제 아이들은 서로 추천한 책을 곧잘 재미있게 읽게 되었습니다.


 새 학기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독서에 대한 의지가 어른과 아이 모두 약해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특이한 방법이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난 1월에 2021 독서태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성인의 절반이 1년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결과는 안타깝게도 이제 그리 큰 감흥을 주지 않습니다. 제가 감히 예상키로는 2023년에는 더 떨어질 겁니다.

2021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대신 책을 읽는다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도 되겠죠.


 다른 건 모르겠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도 독서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애를 써보려고 합니다. 책 속에 모든 답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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