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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 미로놀이

닿지 말고 출구까지

by 페르세우스


아이 둘이서 무슨 작당모의(?)를 하더니 노는 시간에 거실의 보드판에 열심히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뭘 하는 것인가 했는데 완성된 그림을 봐도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싶습니다.



완성이 된 이후에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시작점에서부터 도착점까지 검은색으로 그려진 벽에 닿지 않고 아이템을 먹으면서 가는 것' 이 미션인 미로게임이라고 하네요.


방탈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1회용으로 만든 신종 게임입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투닥거리고 그렸다지웠다를 반복하더니 션을 마무리하네요.

빨간 보드마카가 검은 벽에 닿지 않아야 함


애들이 만들어 놓은 미로를 보니 글감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미로는 답이 정해져 있지만 답이 정해진 길을 한 번에 찾아내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미로를 가다가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막다른 길에 도착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목적지에 도착할 겁니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일찍 도착한다고 해서 꼭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없듯 늦게 도착한다고 꼭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겠지요.



아이들이 이 놀이를 하는 동안 시간제한을 두고 조금만 늦으면 실패한 것처럼 안타까워하네요. 놀이와는 다르게 인생은 길고 긴 마라톤이고 중간에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틈틈이 잘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목적지에 도착할 테니까요.

제주도 메이즈랜드

#미로 #인생 #화이트보드판 #실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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