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요리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빠르게 가르친 편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다른 교육들보다 요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요리는 운전과 더불어 종합적인 두뇌활동을 필요로 하는 행위입니다. 오감을 비롯해 다양한 지능을 키울 수 있죠.
하지만 원래 아이들이 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처음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간단한 레시피로 조리가 가능한 시중에 판매되는 믹스 제품을 통해서였습니다.
첫 번째로 경험한 것이 초콜릿 믹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뒤로 브라우니, 호떡, 난과 커리 등 아이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함께 만들어서 먹었죠. 그로 인해 사 먹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먹는 것도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름대로 아이들의 큰 기쁨이자 재미였죠.
하지만 고학년인 5학년이 되고서는 통 그런 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평소 일반 요리를 거들어줄 때가 많으니 굳이 믹스 제품을 살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마트에서 오랜만에 믹스 제품을 샀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아이들이 어른의 도움을 조금도 받지 않고 해 보겠다고 합니다. 오늘 저는 단순한 촬영기사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촬영에 전폭적으로 협조를 해주겠다고 하는군요.
초콜릿 믹스는 당연히 제돈제산입니다. 저는 아직 뒷광고를 받을 정도로 유명하지가 않으니까요.
아이들이 초콜릿 믹스 제품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부재료와 도구들도 준비합니다.
이 정도 준비물이 난이도 별 한 개의 믹스 제품 수준
일단 수제 초콜릿 믹스를 전자레인지 용 볼에 붓고 우유 40ml를 붓습니다. 아이들이 용량을 정확히 맞추겠다고 비커까지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함께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믹스에 우유를 넣어준다.
이제 천천히 저어줍니다. 어기야 디여라~ 마치 뱃놀이 노를 젓듯 흥겹게 휘저어 준 뒤 그릇을 전자레인지에 투입합니다. 1분 간 돌리고 나니 위에는 허연 우유만 있습니다. 휘저어보니 초콜릿이 밑에 숨어있군요. 점점 저으니 따뜻한 느낌의 초콜릿 색으로 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