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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3 한반도

by 페르세우스


아이들의 책을 고르다 보면 늘 고민을 합니다. 저학년 때쯤은 A 책, 고학년 때는 B책. 이렇게 보통 때에 맞는 책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추천을 따르면 엄청 편합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반항심이 많아서인지 아이들에게 제 고집에 맞춰서 아이들에게 일단 먼저 책을 읽히고는 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계속 겪지만 아이들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뒤로 미뤄둡니다. 천도서들이 아이들에게 완벽히 다 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역사에 대한 책을 읽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권한 책이 아이들에게 어려운 책이라면 한 단계 더 쉬운 책을, 그것도 어렵다해서 한 단계 더 낮춰서 시작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5학년 사회를 배우면서부터 역사나 지리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갖기 시작했습니다. 허무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깨달음도 얻습니다. 모두에게 다 적당한 때가 있고 그건 다 다르다는 것을 말이죠.


부모가 그 적당한 때를 다 알 수는 지만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기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전에 사두었지만 5학년이 되어서야 온전히 이해하기 시작한 책들





지리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한반도 지도를 레고로 만들었네요. 제 나름대로 등고선도 표현했다고 하니 신기합니다. 울릉도와 독도를 물어봤더니 비율을 고려해서 한꺼번에 나타냈다고 하네요.


한 줄 요약 :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 하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다 안다면 그건 신이지 사람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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