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은 꽤 긴장되는 날이었습니다. 바로 아이들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가 오후 8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많은 과목들.. 어른도 탐나는 것도 보인다.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운영되지 않았던 방과후학교는 가뭄 속의 단비 같이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여러 방과후학교 강좌로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방과후학교는 아이들의 학습적인 부분을 보완할 수도 있고관심이 있던 취미활동을 새로이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일 큰 장점은 학교가 일찍 마치고 나서 돌봄이 필요한 저학년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방과후학교 과목은 위에서 보듯 수십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과목과 부모가 원하는 과목 사이에는 큰 온도차가 있죠.
동상이몽
저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억지로 시키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아이들에게 어떤 수업을 들어보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아이들은 각각 2~3개를 추려냈죠. 그리고 대망의 신청일에 맞춰서 20명이 정원인 수업에 아이들을 모두 꽂아 넣었습니다.
모든 것은 너희의 뜻대로 할지어니.. 그런데 수강료가...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 고학년들이 신청 가능한 수업들에는 경쟁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저학년들 대상 수업들은 대기인원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죠.
이렇게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시다시피 고학년이 되면 수업시간도 길고 공부할 것도 많습니다.그런 이유로 아이는 방과후학교에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고학년 때 방과후학교 수업을 시킨다고 하면 어떤 분들은 아마아이 공부는 포기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더 크면 이런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배울 기회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을 한 것이죠.
다만 수업료는 일괄납부다 보니 약간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옥의 티네요.
잘 노는 것이 결국 아이를 훨씬 더 훌륭하게 자라게 할 것이라는 믿음에 조금 더 힘을 실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