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손가락 통증 문제입니다. 아마도 브런치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시거나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 휴대폰을 저는 결코 적게 쓰는 편이 아닙니다.
특히 저는
1. 커다란 사이즈의 갤럭시 노트를 쓰는데
2. 그에 반해 손은 그리 크지 않고
3. 주로 왼손으로만 휴대폰을 조작합니다.
4. 평소 들어가 있는 단톡방이 많은 데다가
5. 브런치 글, 댓글들을 휴대폰으로 대부분 씁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들 때문인지 2~3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손에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엄지 아래쪽 손바닥 근육에 통증이 집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못 자고 하루 이틀 정도 너무 무리하게 휴대폰을 오래 쥐고 있어서 그렇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욱신거리는 느낌이 심해지더니 손에 쥐고 있기만 해도 통증지기 시작하네요.
그래서 일단 한 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저의 고통마저도 하루치 글감으로 승화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손에 생기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과 방아쇠 수지 증후군입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수근관(손목뼈 사이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는 길) 증후군이 정식 명칭입니다. 손목의 무리한 반복적 사용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리하여 인대가 주요 신경을 압박해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죠.
손목터널 증후군은 엄지,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의 감각 변화 및 저림을 유발하고,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무지구근의 약화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 아산병원
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손가락 힘줄에 종창이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마찰을 받으면서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딸깍’ 소리가 나고 통증이 발생하며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손가락 관절 부위가 아프면서 부어오를 수 있고,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중지와 약지에서 많이 나타나며, 엄지손가락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 직업 특성상 장시간 키보드를 치거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사람, 요리사·미용사 등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에게 잘 발견됩니다.
곰곰이 따져보니 저는 방아쇠 수지 증후군에 해당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저는 빠르게 집 서랍장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장기보관 중이었던 손마사지기를 꺼냈습니다. 공기로 지압을 하는 방식인데 굉장히 아픕니다.
그렇지만 이걸로 때우지 빨리 병원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괜히 오래 놔뒀다가 만성질환이 되면 더 골치 아플 듯 합니다.
게다가 글태기가 아닌 건강 상의 문제로 활동을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는 것은 원치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