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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청과의 전쟁

자랑스러운 업적을 축하하며..

by 페르세우스


어젯밤은 일요일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잠 못 이루는 직장인 축구팬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에게 팀의 성적과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달성 여부가 결정되는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기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월요일 자정 12시부터 1시 50분까지 열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팀도 뜻하는 성적을 달성했고 손흥민 선수도 2골을 넣어서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 5대 리그에서의 득점왕에 등극하게 되었죠.



어젯밤 저는 그 경기를 잠을 포기하고 실시간으로 지에 대해 상당히 큰 고민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새벽 1시 반 이후에 잔다는 것은 다음날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82471




두 번째 이유는 예전부터 제가 실시간으로 보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는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하는 징크스가 겼기 때문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가족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혼자서 몰래 뭔가를 보는 것은 신이 나지 않을뿐더러 미안할 것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높은 확률이었던 손흥민의 골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기회를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스스로 제 자신을 합리적으로 잘 설득한 것이죠.

아침에 정상적으로 잘 자고 일어나 아쉽게도 뉴스를 통해서 그 대단한 결과를 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https://sports.daum.net/video/428974448




제가 축구 시청을 포기한 선택이 손흥민의 득점왕 달성에 기여를 했다며 스스로 위로를 했습니다. 아마 저 같은 마음을 가진 축구 징크스에 나름대로 진심었던 축구팬들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평소에 손흥민 선수를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보다 인성적인 부분에서 더 큰 경의를 표하고 있었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경기 후 패배한 상대편 감독과도 포옹과 위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상대팀 감독과의 포옹




평소 소위 국뽕이라는 단어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지만 오늘만큼은 그가 이룬 위대한 업적을 마음껏 자랑스러워하렵니다.



국뽕의 정의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골든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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