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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의 전쟁

200번째 글과 브런치 시작 7개월을 기념(?)하며

by 페르세우스



고급진 취미생활처럼 보여서 시작해본 브런치에서의 글쓰기가 기간으로는 7개월, 연재 수로는 200회를 맞았습니다. 저는 자가발전, 자화자찬에 능숙한 뻔뻔하며 쿨한 남자니까 일단 지금까지 이곳에서 버텨낸 저를 제가 좀 칭찬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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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름 기념이 되는 의미 있는 날인데 어떤 내용을 쓰는 것이 좋을지 저는 어제저녁부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러다가 지금까지 브런치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나 노하우 등을 공유해보면 어떨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죠. 론 매우 주관적으로 말이죠.

브런치 활동의 제일 중요한 요소이자 은근히 부담스러운 4종 세트죠. 바로 구독자, 라이킷, 댓글, 조회수의 카테고리를 나눈 뒤 지극히 통속적으로 접근해보겠습니다.



1. 구독자

구독자를 제 그동안의 직간접적인 경험에 비추어 굳이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겉옷 같은 느낌입니다. 이것 하나만으로 진정한 실속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라이킷이나 조회수가 구독자에 정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때 구독자를 한 명이라도 늘리기 위해 뭘 해야 될지 고민하다가 초창기에는 다른 분들의 글에 라이킷을 누르는 것으로 구독자를 확보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에 품앗이로 서로 구독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굉장히 근시안적인 방법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시 브런치를 시작한 시기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한들 전문작가가 아닌 초보 사용자였던 제가 구독자를 늘릴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었을 듯합니다.


천 명의 소중한 구독자님들이 모인 이후부터는 글 쓰는 것에 조금 더 치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을 만한 글이 꾸준히 없다면 많은 구독자가 있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고로 현재 제 구독자의 비율은 작가 : 비 작가(일반 유저)의 비율은 대략 3:1 정도로 됩니다. 감사하게도 구독자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다음 메인에 자주 노출되면서 비 작가 분들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되었죠.




2. 라이킷

라이킷은 가벼운 관심의 표현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듯합니다. 저도 언젠가부터 의미를 크게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라이킷을 눌렀다고 해서 그 글을 무조건 읽었다고 볼 수도 없고 라이킷을 누르지 않고 글을 잘 읽었다는 분도 계시니까요. 제가 눌러줬다고 해서 그분이 눌러줄 거라는 기대를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몇 달 전 저는 몇 주 동안의 기간 동안 모든 글에 라이킷을 눌러본 적이 있습니다. 참 부질없고 미련한 짓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짓을 하라 그래도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 제가 했던 무작위로 누르는 행동에 대한 피드백 비율이 얼마나 되었을까요? 완벽하게 계산하지는 못하겠지만 대략 30% 정도였습니다. 하루에 올라오는 모든 글에다 라이킷을 오백 번을 눌렀다면 150개 정도의 라이킷이 돌아온 것이죠.

기계처럼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었고 효율성도 굉장히 떨어졌으며 무엇보다 시간낭비가 심했기에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3. 댓글

브런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분들은 바로 댓글이 많은 분들입니다. 보통 하나의 글에 댓글이 기본으로 30~40개는 되시는 분들이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아~ 내 얘기구나!'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웃들 중에 딱 떠오르는 분들도 계실 거고요. 개인적으로는 소통을 잘하시는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끌어나가는 분들은 이런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터줏대감들이시죠.


어떻게 보면 라이킷보다 댓글이 많은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팬들이 많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않고서는 댓글을 남길 수가 없으니까요.




4. 조회수

저는 평균적으로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글의 하루 평균 조회수가 350회 내외입니다. 1/4 정도의 구독자가 읽으신다고 봐야겠죠.


그러다가 특별한 상황이 생기면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글을 쓰다가 '□□□□글이 조회수 0000회 돌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로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는 순간이 오는 겁니다.

조회수가 올라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다음(DAUM)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면 됩니다. 기에서는 일반 사용자들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홈&쿠킹, 동물, 자동차, 여행 맛집 등의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글을 업로드해야 간택을 받을 확률이 올라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홈&쿠킹 분야의 글을 업로드 함으로써 가끔 다음 메인에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진이 반드시 그리고 많이 들어갈수록 선정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브런치는 글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지만 다음(DAUM)은 아닙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글밥만 많은 콘텐츠는 인기가 없는 모양인지 사진을 다양하게 넣은 글들 위주로 고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일 많은 조회수는 여행 카테고리의 캠핑카와의 전쟁이었고 요리나 살림에 대해서 다룬 글도 자주 선정되었습니다. 다음 메인에 올라가면 만 하루 정도는 유지가 되더군요. 보통 못해도 1만 조회수 정도는 확보가 됩니다.


https://brunch.co.kr/@wonjue/164



물론 이렇게 되면 부작용도 있습니다. 폭발적인 조회수로 인해 기분이 붕 뜨는 느낌을 하루를 보낸 뒤 그 느낌이 딱 끊겨버리는 순간 현타가 온다는 것이죠. 그리고 다음 글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은근히 커지게 됩니다.







5. 요즘 느끼는 브런치 분위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확실히 전체적으로 글이 올라오는 양도 라이킷도 조회수도 줄어든 느낌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말이죠. 날씨도 좋아져서 바깥 활동도 많아지고 팬데믹이 끝나면서 또 바깥활동이 많아진 것도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하지 않게 다양한 이유로 해 글태기가 오신 분들도 계실 수도 있고요.

그래서인지 제가 초창기 때 활동할 때 계셨던 소중한 분들 중에서 몇몇 분들의 활동을 보기가 힘들다는 점이 아쉽네요.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불편하셨던 내용이 있으셨을 수도 있고 궁금하셨던 것이 해소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불편한 부분이 있으셨다면 너그러이 양해를 구합니다.

아무튼 자랑질이 다수 가미된 이 글이 작가님들의 슬기로운 브런치 생활에 아주 미약하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는 이런저런 불편한 점도 많고 제 자신의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이웃들의 글을 읽고 댓글 달고 대댓글도 달아야 되는 여러 가지의 활동이 수반되므로 은근히 부담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게는 참 고마운 플랫폼입니다. 온라인이지만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게 해 주었고 칼럼을 쓸 수 있는 기회도 이곳에서 얻었으며 지금 진행 중인 출간 작업도 브런치 활동을 통해 얻게 되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겠다고 제 자신에게 다짐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을 바쁜 시간을 내셔서 읽어주시고 라이킷도 남겨주시며 심지어 댓글까지 남겨주시는 많은 작가님들께 정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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