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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28. 2022

꿈과의 전쟁


 며칠 전에 2호가 아침에 심상찮은 표정으로 일어나서 불쾌감을 온몸으로 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잠을 잘 못 자서 그런 건가 싶어서 조심스레 물어봤더니 사실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아빠가 저를 때리는 꿈을 꿨어요."


이해가 가면서도 억울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듭니다.

꿈에서 아빠가 자신을 때리는데 일어나자마자 그 얼굴을 보고 기분이 딱히 좋을 리가 없었죠. 그런 꿈은 그냥 개꿈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굳이 그런 표현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개꿈은 환영(출처 : 뉴스1)



 예전에 돼지꿈을 꾼 이후에 로또를 사고 시원하게 만 원어치를 날려버린 뒤 꿈에 대해서는 아이들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기분 나쁜 꿈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죠.


보통 꿈이란 수면 시 경험하게 되는 영상, 소리, 생각, 감정 같은 느낌을 뜻합니다. 너무 좋은 꿈을 꾸는 중이었다면 잠깐 깨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다시 그 꿈을 꾸기 위해 억지로 잠을 청하기도 하죠. 반대로 무섭거나 괴로운 꿈에서는 금방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만 가서 '꿈 해몽'이라고 검색어를 써보면 수백 군데 이상의 꿈 해몽을 해주는 사이트와 블로그가 차고 넘칩니다.


 보통 꿈에 대한 입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현실에서 가 무의식이 반영되었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고 미래의 일을 예언처럼 알려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한 가지 확실한 은 꿈이라는 존재가 내 현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가정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겠죠. 과학적인 증거가 전혀 없음에도 말이죠.

검색하면 수도 없이 나오는 꿈해몽 관련 사이트



 저 역시 꿈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사는 성격은 아니지만 꿈이 너무 좋지 않을 때는 은근히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예전에 40~50미터도 넘는 높은 건물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 난간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고 뒤척이다 아래쪽으로 추락하고 마는 굉장히 불쾌한 꿈을 꾼 적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좋은 내용이 아닐 것으로 생각되어 따로 해몽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그날은 평소보다 조금 더 모든 것을 조심하긴 했습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요.

   

 결국 인간은 꿈의 근원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끊임없이 꿈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올해 재미있게 읽었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생각났습니다. 이 책을 통해 꿈이라는 존재가 인간의 삶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세계의 뇌과학의 수준이 날로 향상되어 뇌의 100%를 분석해 낼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꿈에 대한 것도 증명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설 속의 이야기를 현실로 구현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확실한 것은 이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본 것과 경험한 것이 많아야 꿈도 다양하게 꿀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싶네요. 거창한 꿈 이야기도 결국 재밌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유효기간

액땜

과학적 증거 없지만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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