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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0 레고 모듈러 하우스

이 정도면 설명서를 만들어 팔아보자!!

by 페르세우스



우리 집 1호도 요즘 은근히 귀차니즘 + 매너리즘 + 부담감에 빠져있었던 모양입니다. 매주 자신들의 작품을 아빠가 브런치 글 주제로 올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게 숙제처럼 느껴진 모양입니다.

저는 지나가듯 "혹시 이번 주에 올릴만한 거 있어?" 말을 합니다. 강요할 생각도 그걸로 하기 싫은 아이를 하게 만들기 위해 외적 보상으로 협상할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마감을 독촉받는 작가의 기분을 느꼈을 수도 있겠죠.


부담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아이가 그렇게 느끼는 듯해서 왠지 모르게 미안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제부터는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말을 해주려 합니다.


그래도 이번 작품은 그동안 부담감에 비해서 굉장히 즐겁게 만든 듯해서 다행입니다.

초원 위의 단독주택, 아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




아이의 이번 작품 제목은 <레고 모듈러 하우스>입니다.

모듈러는 미니 피겨 스케일의 어느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물들을 묘사하며, 32x32(or 16x32 2개) 플레이트로 묘사된 이 건물들을 서로 이어 붙일 수 있어서 모듈러 건축 방식을 연상케 하여 이 이름으로 불립니다. 다양한 종류의 주택들이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죠.

B.jpg 레고 크리에이터 모듈러 시리즈들





나무와 수영장


집 바깥에 있는 연못과 욕조


지붕을 연 모습, 피자를 시켜놓고 tv 보는 집주인



저 역시도 매일 글쓰기를 하다 보니 글이 30분도 안 되어서 뚝딱 나오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받는 날도 있습니다. 아이도 매주 저의 글쓰기 소재를 주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뭐든지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떤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스트레스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고요.

저도 아이도 적당한 선의 스트레스 지점을 스스로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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