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포장을 해 가겠다는 것은 그 가게에서 제공받아야 하는 음식을 먹는 공간, 추가 음식 그리고 인적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장용기의 비용을 제하더라도 그 두 가지 서비스의 무게를 비교하면 포장용기가 훨씬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죠. 그런데 포장도 돈을 받겠다는 것은 억지나 다름없는 일이죠.
둘째, 저도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포장 주문을 자주 해서 옵니다. 대신 그럴 때는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그 식당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합니다. 그렇게 하게 되면 따로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배달 플랫폼에서 만약에 포장 주문에 대한 수수료를 받겠다고 하면 받으라고 하고 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기사에 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배달 플랫폼이 없으면 정상적인 식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이 된 것인가 하고 말이죠.
2000년대 초반부터 휴대폰을 1인 1대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 집에서 놓고 사용하던 전화번호부와 길 위에 세워진 공중전화였습니다. 휴대폰이 없어지게 되면 굉장히 불편한 세상이 된 것입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환경도 급격하게 바뀌었죠. 하지만 이 같은 경우와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배달어플이 소비자를 무시하고 황당한 방식으로 폭리를 취하려 한다면 휴대전화와 달리 분명하고 쉬운 대안이 존재합니다. 그 회사를 이용하지 않음으로 정당한 방식으로 응징을 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자신이 직접 전화해서 주문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있으니까요.
손가락으로 편하게 주문하던 시대만큼은 아니지만 전화번호를 누르고 목소리로 주문하던 시대는 그리 오래 전의 일도 아닙니다.
대체재가 전혀 없는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심각할 정도의 문제인 것처럼 기사가 나와서 제가 이상한 것인가 싶어서 놀라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향적이어서 전화주문을 할 용기가 없어 배달어플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한 번 보시면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는 건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 정도라면 배달 플랫폼에 포장 수수료를 내서라도 계속 쓸 수 있겠구나 하고 설득이 될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