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느냐 유지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보내온 기념품은 가벼운 재질의 에코백이었습니다. 물론 에코백이야 어느 집이나 몇 개씩 넘쳐나고 디자인이 굉장히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이 에코백은 좀 더 가치 있게 느껴져서 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린피스는 쓰레기로부터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비전케어는 해외 개안수술 지원을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많은 곳에 기부를 하게 된 것은 아직 손이 가는 아이들을 데리고 복지단체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다닐 여력이 되지 않다 보니 이런 식으로라도 아이들과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황당한 마음이 들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2~3분 정도 헤매다 보니 약이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해놓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후원자들이 굳이 홈페이지로 찾아가 로그인을 한다는 것은 월 정기후원을 해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말이죠. 그렇기에 이런 재단들 입장에서도 궁여지책으로 로그인 페이지를 찾기 어렵게 만들어놓을 수밖에 없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부하는 곳 말고도 전 세계적으로 비영리재단은 유니세프, 월드비전, 사랑의 열매, 유엔 난민기구, 초록우산, 국경없는의사회, WWF(세계자연기금) 등 많습니다. 이름은 다들 들어보셨을 법한 단체들이 이렇게나 많다 보니 그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죠.
기분 좋게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홈페이지를 헤매고 돌아다니면서 기분이 좀 언짢아졌고 이참에 해지를 하고 다른 재단에 기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 이유를 알고서는 뭔가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일단 지금 하던 대로 유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