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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과의 전쟁

이보게 관상가 양반, 내가 작가가 될 상인가~?

by 페르세우스



어제 아이들과 아침부터 재미난 역사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5학년 2학기 사회시간의 역사공부를 위해 책을 틈틈이 읽고 있었던지라 궁금증이 생겼던 모양입니다. 바로 조선의 수양대군(세조)과 단종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대화를 나누면서 설명을 돕기 위해 함께 언급하게 된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관상]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기는 시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중심에 있었던 가상의 인물인 뛰어난 관상가 김내경(송강호)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운명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지만 영화 속에서는 기가 막힌 능력으로 관상을 해석해냅니다.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삶을 읽어내는 것이죠.



예전에 저는 한때 손금 책을 사서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어려워서 금세 포기했지만요. 타로카드도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출처 : 썩은감자의 손금세상



그 뒤로는 분야를 바꿔서 <꼴>이라는 관상에 대한 허영만 화백의 만화도 한 질 모두 산 적도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지만 사람을 좀 더 이해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심리학에까지 인연이 닿아 공부를 하게 된 것이죠.

만화지만 어려운 책인 [꼴]



가끔 우리는 결과론적으로 어떤 사람들의 평가를 할 때 이런 말을 씁니다. "관상은 과학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이지만 관상, 즉 인상이라는 요소를 그만큼 사람을 판단할 때 신경을 쓴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가 호감도가 꼭 뛰어난 외모로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표정이나 말투, 행동으로도 얼마든지 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관상과 같은 외적인 부분과 더불어

사주, 손금, 띠, 혈액형, 별자리, MBTI, 타로카드 등을 모두 총망라해서 종합해보면 그 사람의 삶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느 정도는 더 자세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미래에 대해서 누구나 궁금해하기에 관상쟁이도 영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유명하다고 이름난 사람들을 찾아다니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운명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쓰면서 재미 삼아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을 맡은 이정재 씨가 했던 대사를 혼잣말로 읊조려 봅니다.

"이보게, 관상가 양반. 내가 작가가 될 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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