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세상의 비밀을 밝힌 과학자들>이라는 책인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을 발전시킨 뛰어난 비밀(과학기술)을 밝혀낸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천문학, 물리학, 의학, 화학, 생물학, 역학까지 다양한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각 챕터별로 다루어서 가볍게 읽기에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특별한 내용이 쓰여 있었습니다. 바로 조력자, 즉 기술자(발명가)나 투자자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과학자들이 대단하고 위대한 발견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인간이 편리하게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뒤에 숨어서 뒤에서 힘을 실어주었던 조력자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이라는 역사에서 가장 앞에 이름이 언급되는 최고의 과학자 제임스 와트에게도 그가 발명한 증기기관의 가치를 제대로 봐준 투자자 볼턴이 있었습니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고 특허를 냈음에도 제대로 상용화가 되지 않아 새로운 발명에 매진하고 있을 때 그의 마음을 돌려세우고 투자를 한 것이 볼턴이었습니다.
2021년까지 지폐 모델이었던 볼턴(좌)과 와트(우)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조력자는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라는 생물학자였습니다.다윈이 그동안 정리해놓은 진화론에 대한 업적은 그의 지나친 완벽주의로 인해 오랜 시간(약 16년) 동안 발표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윌리스가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담은 편지를 다윈에게 보냅니다. 다윈이 그동안 연구했던 내용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었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면 평생을 바쳤던 연구성과를 윌리스에게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결과적으로 다윈과 윌리스는 공동 발표하는 식으로 학계에 알리게 되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은 이렇게 알려졌다고 합니다.
다윈(좌)과 윌리스(우)
역사적으로 과학뿐만 아니라 위대한 인물들은 그를 만들어준 조력자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할 뿐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준 그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위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아마 조력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그들의 위대한 업적이 오랜 시간 동안 회자되며 조명될 수 없었을 겁니다.
인간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아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주위의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도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단순한 노력만으로 되는 부분은 아니겠죠.
모든 사례를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결국 내 능력과 가치를 알아주고 드높여주는 조력자를 만나는 것은평소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에는 운(운명)도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평소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그 운을 잡을 수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역량에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역시 결국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