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기는 여가활동에는 웹툰이 있습니다. 생각 없이 보기에도 좋고 가끔은 생각지도 않았던 영감을 주기도 하기에 여러모로 많은 활력이 되기도 하죠. 주로 녹색창 웹툰을 즐겨보는데 요즘 들어 부쩍 힘이 빠지는 상황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가 즐겨 보는 웹툰들이 휴재를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휴재 중인 다양한 웹툰들
그냥 시간 죽이는 용도로 크게 의미 없이 소모되는 콘텐츠가 만화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웹툰 시장은 이미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여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2020년 기준으로 웹툰 사업 시장은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영화나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의 잠재적인 시장 규모만 해도 100조 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외형적으로는 엄청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 웹툰 산업이지만 내실을 다지기에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플랫폼과 웹툰 작가 사이의 문제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기 웹툰인 경우는 휴재도 생각보다 큰 이슈가 되는 모양입니다. 연재되던 콘텐츠가 휴재를 하면 도에 지나친 방식으로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창작자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작물이라는 것을 주기적으로 등록해서 독자들과 만나는 행위는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입니다. 아마 브런치 글을 주기적으로 올리겠다고 마음먹고 실천하시는 작가님들은 아마 창작의 고통을 더 크게 공감하시겠지요.
특히 취미로 창작활동을 하시는 경우가 아닌 원고료가 오고 가는 직업으로서의 창작자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웹소설과 웹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플랫폼과의 관계가 필수적인 이때 대부분의 작가는 약자겠죠.
즐겨보는 웹툰들의 휴재가 부쩍 늘어나면서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고통을 새삼스럽게 재조명해보게 됩니다. 주 단위로 즐겨보던 웹툰을 당분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창작자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보려 합니다.
누구에게나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저는 매일 연재에 대한 부담감을 언제 내려놓으면 적당할지 잠시 고민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