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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4 테트리스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전설적인 게임

by 페르세우스



어린 시절 저는 오락실을 자주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에는 놀이문화라고 할 것이 딱히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락실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해봐야 지금과 비교했을 때는 턱없을 정도로 적은 종류였지만요.

재미있는 곳이긴 했지만 제가 오락을 하는 동안 제 바지 주머니의 돈을 대놓고 털어서 도망간 형도 있었고 그 앞에서 자전거도 두 번이나 잃어버렸으니까요. 그래서 그곳은 제 어린 시절 애증의 장소 중 하나입니다.



몇 안 되는 게임 중에서 테트리스는 어느 오락실이라도 꼭 하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조작법에 규칙도 단순하지만 순발력과 공간지각 능력이 필요한 고차원적인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알렉세이 파지노프라는 러시아 사람이 1984년 6월 6일에 처음 만들었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을 4를 뜻하는 그리스 접두어인 Tetra와 그가 좋아하던 테니스를 합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는 러시아에서 미국인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만든 게임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합니다. 이런 테트리스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에서 제일 비폭력적인 게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1호가 만든 레고 작품이 바로 <테트리스>입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게임이고 시켜준 적도 없는데도 테트리스를 알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만큼 유명하다는 의미겠죠.


조이스틱과 버튼 모양을 보니 휴대용 오락기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니 주위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이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게임기 모양의 레고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저도 휴대용 게임기가 따로 없어서 가지고 있는 몇몇 친구들을 부러워했었거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니 없었던 것이 여러모로 좋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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