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않고 누워서 유튜브나 보고 싶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몸 쓰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랜만의 책장 정리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주문했던 책이 쌓여 있었고 아이들이 다 끝낸 문제집이나 교과서도 정리해야 했는데 그동안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이들의 물건을 찾으면서 발동이 걸리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제 취미 중에는 책장정리가 있습니다.
책을 모으는 취미에서 시작해서
책을 보기 좋게 진열해 놓는 취미까지 이어지더니 책장의 위치를 정리하는 것도 취미처럼 된 것이죠.
책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열심히 읽음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다스림과 동시에 지혜를 쌓는 용도로 활용해야 하는데 전시품에 가깝게 활용하는 것처럼 보이니 뭔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읽는 것은 차차 하더라도 지금 상태의 책장은 잡다한 물건을 쌓아놓는 창고처럼 지저분한 상황이라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계속 미뤄둘 수는 없었죠. 일단 제 책장부터 정리를 합니다.
잡다한 물건들로 인해 수납장처럼 된 책장..
이미 포화상태로 된 책장에다 새로운 책들을 입고시키려면 기존 책들을 좀 비워내야 합니다. 아래쪽에는 읽은 책들의 비율이 높은 터라 골라내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미안하다, 얘들아~)
자녀교육 도서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몇 권의 책을 빼내니 공간이 넉넉하게 생깁니다.
본격적인 정리 시작!
책을 들어내자 책장의 틈새 곳곳에 먼지들이 수북합니다. 책이 먼지를 끌어당기는 매력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30여 분간의 전쟁 끝에 정리를 마무리합니다.
다시 예전의 위풍당당한 책장으로 돌아온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책장이 나름대로 리뉴얼되니 다시 독서에 대한 의욕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선 김에 아이들 책장 정리도 합니다. 아이들의 책장 역시 어른들의 책과 아이들의 교과서나 문제집 등이 바닥에 쌓여서 어지러워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부지런히 솎아내는 작업을 거쳐서 이곳도 정리를 마무리했네요. 계속 낑낑대며 책들을 여기저기로 옮겼더니 힘들었지만 속은 시원합니다.
정리가 끝난 아이들 책장
대대적인 책장 정리를 통해서 버려야 할 책들을 추려냈더니 생각보다 많습니다. 장보는 캐리어를 2단으로 가득 채울 정도나 되네요. 아이들의 교과서는 한 권씩은 남겨놓고 버리는데도 이 정도의 양이라니 정리를 그동안 안 한 티가 나는 것 같아서 좀 부끄럽습니다.
정리된 책장에 대한 글을 쓰면서 좀 더 주기적으로 깔끔하게 관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정리된 책장에 꽂힌 책을 앞으로 훨씬 더 열심히 읽겠다는 다짐까지 생기면 좋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