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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Nov 30. 2021

4-4. 슬기롭게 훈육하는 부모가 될걸

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AQ(Adversity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4 : 슬기롭게 훈육하는 부모가 될걸(끌려다니지 않는 부모)


아이를 잘못 가르치면 아이를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   - F. 케네디-     



 자라나는 아이는 대부분 부모에게 혼이 납니다. 아이의 말과 행동은 아직 부모가 안심할 정도로 사회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늘 지도가 필요합니다. 훈육은 일관성을 가지고 아이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돕고, 아이가 적절한 행동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훈육은 너무 느슨하면 방임으로 치부되고 지나치면 학대가 되므로 적당한 선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 될 많은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슬기로운 훈육이 필요합니다. 



체벌은 진정한 아이를 위한 교육이 아니에요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생각보다 괴로운 일입니다. 한 차례 거한 폭풍이 지나간 후에 정신을 차려보면 아이한테는 미안하고 자신한테는 실망하게 되는 데다 정작 훈육의 효과 또한 미미합니다. 더 큰 문제는 화를 내는 부모를 보며 아이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자신감을 잃게 될뿐더러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에 대해 잘못 배울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훈육은 아이가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알려주는 역할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훈육할 때 부모가 화를 내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화를 내고 혼내는 것은 훈육이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당연히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부모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초보 아빠였던 저 역시 쌍둥이 아들을 키우다 보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화내고 후회하고 사과하는 일상을 반복했습니다. 아이로 인해 생긴 화를 주체하지 못했을 때 체벌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와 대화를 나누다가 다섯 살 무렵에 제가 했던 체벌을 아이가 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큰 충격을 받았고, 미안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과를 한 번 더 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또 약속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이들에게 절대 체벌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대목은 그때 무슨 이유로 혼이 났는지를 어른도 아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부모님께 몇 번 정도 심하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여태 응어리처럼 가지고 있었으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기억은 뇌리에 오래 남아 트라우마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제 미숙함을 아이에게 풀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19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들은 자녀를 체벌하는 이유로 ‘자녀의 문제행동을 고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생각해서(35.9%)’라고 답했습니다. 부모들의 상당수가 체벌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체벌을 받은 아이는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체벌을 받는다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싫고 화나는 마음, 억울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본질(아이의 잘못)을 뒤덮어버리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나쁜 기억으로만 남게 됩니다.

 이제는 자녀에 대한 체벌의 법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민법상 자녀 징계권 조항이 삭제되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자녀의 체벌이 법적으로 금지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체벌이 좋지 않은 것인지 자녀 시절을 경험한 어른들에게도 설문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어른들에게 ‘나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 부모의 말 또는 행동은 무엇이었나’(세이브더칠드런, 가정 내 체벌 수용 인식 및 경험 조사_2019, 전국 20~60대 성인 남녀 총 10,000명 대상)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잘못된 행동을 한 이유를 물어봐주고 더 나은 해결 방법 알려주기(68.5%)가 효과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신체적 체벌이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은 1.4%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어른들도 체벌이 아이의 올바른 발전과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체벌로 분위기를 무섭게 만들어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공포심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효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약효가 떨어집니다. 이런 방식의 훈육은 사춘기 때부터는 감당하기 힘든 부메랑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체벌을 받으며 성장한 아이들은 폭력적인 성향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잊지 말아야합니다. 



현명하게 아이를 훈육하는 법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화를 내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화를 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제 머릿속의 분노로 가득 찬 화산이 폭발할 기미가 보이는 1차 위기 때 심호흡을 몇 번 합니다. 이런 시도는 성공률이 절반 정도 됩니다. 1차 위기를 잘 넘기더라도 다시 2차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때는 잠시 그 자리를 피합니다. 두 번의 위기를 잘 이겨낸다면 아이와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한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소리를 빽! 지르지 않고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일단 폭발을 막았다면 조용히 아이와 마주 앉아, 너의 잘못된 행동으로 내가 화가 났다는 부분을 아이에게 알려주면서 상황을 수습해 나가면 됩니다. 

 물론 이런 시도가 매번 성공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심호흡을 하기 전에 폭발한 적도 많았고 2차 위기를 잘 넘겼음에도 폭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시도를 아예 하기 전보다는 훨씬 효과가 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추가로 유념해야 할 점은 죄책감과 수치심을 구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죄책감은 내 행위로 인한 잘못으로 생기는 감정이지만 수치심은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잘못을 느끼게 하며 가장 극단적으로 자아를 마비시키는 감정입니다. 아이를 훈육한다는 명분으로 수치심을 자주 느끼도록 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남에게 비판받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또한 아이의 훈육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같은 문제로 어제는 혼이 나고 오늘은 혼나지 않는다면 아이는 혼란에 빠집니다.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받아들여야 개선이 되는데 그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현명하게 꾸짖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훈육은 부모의 화난 감정을 배제하고 잘못된 행동만 다루어야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화풀이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부모도 아이를 왜 혼내는지아이도 부모에게 왜 혼나는지를 꼭 알아야 합니다. 아이를 혼내다 보면 조리 있게 마무리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부모도 꽤 흥분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마지막에는 아이가 자신이 왜 혼났는지를 모르고 이야기가 끝나는 황당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의 잘못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면서 상황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세 번째혼나는 것도 내성이 생깁니다제가 약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말을 조리 있게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하려다 보니 지나치게 장황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생각해서 핵심만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훈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네 번째아이가 잘못했다면 육체적인 벌보다는 강력한 불이익을 주는 것이 낫습니다잘못에 대해서 아이에게 책임을 지운다는 것은 체벌보다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도 이런 방식을 권장하며 권리나 보상을 박탈하는 방식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아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적당히 갖게 해줍니다생각하는 의자가 효과가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아이가 스스로 5분 정도 조용한 상황에서 차분히 시간을 갖고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자신이 한 행동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시도해볼 만한 좋은 방법입니다. 

 여섯 번째훈육이 끝나고 난 뒤에는 아이를 차분히 달래주고 아이의 말도 들어주며 안아줍니다혼날 짓을 하긴 했지만 아이 역시 억울하거나 항변할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에 대해서 혼만 나고 속상했던 부분을 보듬어줄 시간을 부모가 가져주지 않는다면 자칫 아이는 반항심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혼내고 난 뒤 마지막으로 지금 상황은 행동에 대해서 혼난 것이며 아빠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로 달래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를 망쳤다면 그건 감독에게 제일 큰 책임

 2020년 10월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충격적인 경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었던 리버풀(선수연봉총액 약 1,800억 원)이 17위였던 아스톤빌라(선수연봉총액 약 400억 원)라는 팀에게 2:7이라는 스코어로 대패를 당했습니다. 팀 역사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수많은 매체에서 대서특필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놀랐던 것은 참담하고 치욕적인 결과에도 감정이 격앙되지 않고 차분하게 임했던 감독의 인터뷰였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오늘 결과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가 분노할 필요가 있을까요? 오늘 경기에서 다른 선수를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모두 자기 자신을 탓할 것입니다.” 

 감독은 팀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경기에서 선수들이 감독의 계획대로 척척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화를 냅니다. 경기 결과가 나쁘면 선수 탓을 하고 심한 경우엔 대놓고 욕설도 하며 최악의 감독은 선수들을 때리기까지도 합니다. 우리는 아이라는 선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어떤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요?

 팀으로 하는 스포츠는 스타 선수 한두 명으로 인해 경기가 좌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감독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좌우됩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을 비롯해 상대방에 맞춘 다양한 전술을 활용하는 것은 감독의 몫입니다. 뛰어난 전략으로 경기에 이기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지만 아무리 뛰어난 감독이라도 선수 대신 경기를 뛸 수는 없습니다. 

 부모 역시 감독처럼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아이를 지도하고 끌어주는 사람입니다.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이 대신 부모가 인생을 살아줄 수는 없기에 부모는 아이를 지도함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려고 합니다. 다만 원하는 결과를 아이가 항상 가져다줄 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지도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 탓을 할 수는 없으며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은 모두 알지만 마음과 달리 입에서는 이런 말들이 빛의 속도로 뛰쳐나옵니다. 

 “내가 분명히 그만하라고 그랬지?, 엄마 말이 말 같지 않아? 진짜 한번 혼나 볼래?, 도대체 몇 번 말해야 알아들어?” 이런 모습은 선수를 제대로 지도하지는 않고 선수 탓만 하는 감독과 다르지 않습니다.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하는 문제 가정은 대부분 부모의 행동교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문제행동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여느 부모들처럼 잘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자주 냅니다. 시간이 지나고 화낸 것을 자책하며 돌이켜보면 아이의 잘못은 부모가 평소 차분한 상태에서 좀더 알려주고 신경 써주지 못한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이 앞에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혼낼 용기가 없기에 자신의 분신과도 다름없는 아이를 혼내는 잘못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애착에 너무 집중하다 규칙을 가르칠 기회를 날릴지도

 아이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며 애착을 형성해 나가야 하지만 정도가 지나친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하고 인내하는 것은 아이의 올바른 인격 형성에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이겨낼 기회를 배울 수도 없게 됩니다. 이런 부분을 간과하다가 아이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첫 단추가 중요하듯 아이와의 주도권 다툼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다면 되돌리기가 힘듭니다. 부모의 명확한 기준과 일관성 있는 훈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수연 박사는 『김수연의 아기 발달 클리닉』에서 올바른 훈육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며, 훈육이 잘된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와의 갈등에서 부모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은 바로 규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규칙은 밖에서 지켜야 할 공중도덕이 될 수도 있고 집에서 지켜야 할 생활습관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를 너무 속박하면 창의력이 없어지고 틀에 박힌 사고를 위해 아이를 더 자유롭게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시끄럽게 소리 지르거나 뛰어다니지 않게 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지켜야 하는 기본예절입니다. 집에서도 정해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하고 잠을 잔다든지 밥 먹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등의 생활방식 같은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규칙들은 아이들을 옭아매기보다는 오히려 바른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욕구는 인정하되 기싸움에서는 이기는 법

 아이들이 조금씩 머리와 생각이 자라기 시작하면 부모는 기대합니다. ‘이제 좀 이성적인 대화가 되겠는걸?’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꼬박꼬박 말대답은 기본이요, 상처를 주는 말은 너무나도 쉽게 하며, 말로 부모를 이기려고 듭니다. 서로 존중해주며 아름답게 키워나가는 애착관계를 기대했거늘 울컥하게 만드는 말과 행동은 늘어만 갑니다. 막무가내로 드러눕고 떼쓰는 것은 줄어든 반면 말대답과 반항이 늘어나면서 부모와의 본격적인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자라게 되면 몸도 생각도 함께 자라기에 부모를 이기려 드는 것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아이의 몸이 커지는 만큼 자아도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끔 못 이기는 척 져줄 필요도 있지만 지켜야 할 몇 가지 대원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동등한 관계를 가지되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단호한 말투로 말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너무 자율성은 역효과를 부르기 마련입니다. 아이 본인에게만 선택권이 있는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양보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단호함이 필요할 때는 부모가 마음이 약해져서 아이에게 부탁이나 협상하듯 하지 말고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가 욕구나 불만을 강하게 표현할 때 아이의 이야기를 차분히 그리고 충분히 들어줘야 합니다.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떼를 부렸던 경험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아이가 흥분한다고 부모까지 덩달아 흥분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집니다. 아이 마음은 알아주되 아이의 뜻대로 해줄 수 없는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하고 기분에 따라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지지 않도록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입니다. 물론 아이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정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수긍하고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어른과 아이의 세계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욕구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평소에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잘 쌓아두어야 합니다. 아이와 사전에 약속을 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일정이 바뀌어버리는 상황이 생겼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기대해왔던 일정이 취소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평소 아이와 정서적인 소통을 열심히 해왔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난감한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아이를 위해서 결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자녀의 요구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아이는 좌절감을 느껴 부모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조차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아이의 요구사항을 절충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지나치게 겁을 주거나 거래를 하거나 사정하는 방식으로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부모들은 아이를 짧은 시간 내에 통제하기 위해 대부분 이런 강력한 카드를 사용합니다. 이런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곧바로 수긍하기보다는 좋겠지만 되려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부리는 고집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하는 일종의 표현 방법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느끼는 불만의 감정을 부모가 먼저 알고 공감해준 뒤 그것을 말로 나타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면 마냥 다그치는 방법보다는 조금 더 아이의 표현 방법이 성숙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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