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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Oct 24. 2022

열정을 잃은 누군가에게



 지난주 캠핑을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불을 피워 캠프파이어를 했다. 보통 캠핑을 갔을 때 대부분의 캠퍼들은 저녁에 불을 피우며 불멍이라는 이름의 낭만적인 시간을 즐긴다.



 당연히 나도 불을 피울 준비를 한다. 아이들은 이런 합법적인 불장난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보 캠퍼 아니 캠퍼라고 불리기도 민망한 수준인 나는 불을 붙이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심지어 부탄가스를 연결해서 불을 붙이는 토치까지 동원해 몇 분 동안 낑낑거렸지만 장작이 불타오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소의 3요소는 연료(가연물), 산소, 열(점화원)인데 아무래도 장작이라는 소재가 가진 특성상 연소온도 그러니까 열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장작에 불을 붙이는 데 성공했고 화로는 천천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보통 우리는 열정을 불과 비교하곤 한다. 열정이 타오른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장작불을 붙이는 데 꽤 오랜 시간을 쏟았듯 우리 안에 숨은 열정은 쉽게 타오르지 않는다. 연소의 3요소가 있듯 열정을 불태우는 데에도 많은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작이 연소하기 위해서도 세 가지 요소의 조화가 필요한 것처럼 어떤 분야에 쏟기 위한 열정을 불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체력, 시간, 의지, 비용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도저히 짬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없으며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면 열정은 절대 불타오를 수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태울 수 있는 연료, 즉 소재이다. 나는 그걸 재미라고 달리 부르고 싶다. 우리 주위 사람들이 열정을 쏟고 있는 분야를 살펴보면 대부분 체력과 시간과 의지가 남아돌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열정을 태우기 위해 잘 타는 연료를 찾은 것이다. 열정적으로 하는 취미 생활이 대부분 그렇다.

 

 지금 우리의 열정이 젊었던 시절만큼 타오르지 않는 것은 내가 가진 불에 타지 않는 연료를 넣고 불을 지피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지 않은 불씨가 꺼져버리기 전에 나도 나한테 알맞은 태울 무언가를 계속 찾아봐야겠다. 내남은 시간이 아깝지 않게..

그리고 내 남은 열정을 아낌없이 불태우기 위..



한 줄 요약 : 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계속 불태우리라!  아니, 불태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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