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도전과제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를 온, 오프라인으로 겪어보신 분들 모두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아이들에게 화 한 번 내지 않고 키울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이미지가 이렇다니 참 감사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화를 안 내고 키울 수가 있나요?"라고 말이죠.
저도 자주 화를 냅니다. 다만 화를 내고 나서는 수습을 하려는 편입니다. 감정적으로 화풀이한 것처럼 아이들이 느껴지지 않게 왜 화가 났는지를 설명하고 마음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름 정도 제가 생각해도 화를 내는 횟수가 너무 잦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칼럼과 원고 마감이 또 겹치는 바람에 너무 바빴고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상당히 높기도 했으며 컨디션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매일 같이 짜증스러움이 묻어있는 화를 가족들에게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저는 가족들에게 선언을 했습니다.
'화내지 않기 챌린지'
를 하겠노라고 말이죠.
그 창대한 시작은 11월 7일 월요일부터였습니다. 며칠 정도 제가 견뎌낼 수 있었을까요? 그 다짐은 하루 만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아이들의 방송반 지원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쪽을 권하는 쪽이었고 방송반도 지원해보라고 권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신청서조차도 받아오지 않았던 것이죠.
제 입장에서는 제 간곡한 권유가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화가 났고
아이는 혼이 난 뒤 나중에 신청서를 잘 쓸 자신도 면접을 볼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며 솔직히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소통의 시간을 가진 뒤 화해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족들에게 다시 또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 도전 타이머는 리셋되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딱 채우고 11월 9일부터 화 안 내기 챌린지가 잘 이어지는 듯하다가 15일에 또 한 번의 위기로 좌초됩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요.
저의 소중한 브런치 벗인 @부엉이아빠 님의 글을 읽으면서 잘 버텨보려 했지만 딱 일주일 만에 제 도전은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