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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an 26. 2023

대화가 필요해



 저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는 편입니다. 대화야말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출근시간이 당겨지는 바람에 아침시간의 대화가 줄어들게 되었지만 최대한 아이들과 다양한 주제로 쉼 없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물론 대화에서 잔소리의 분량은 당연히 제외를 해야겠죠.  


 대화를 통한 상대방과의 소통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생각보다 훨~씬 말이죠. 이번에 옮긴 새로 옮긴 부서에서 회사 내에서의 소통이 업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옮긴 부서의 직원들과도 신속하게 소통을 해서 적응을 거의 마무리했습니다. 자랑은 아닙니다. 사실이니까요. 업무역량에서의 아쉬운 점을 이런 분야에서의 노력으로 만회하는 거죠.




  새롭게 제가 근무하고 있는 A부서는 예전에 있었던 B사업소와 긴밀하게 업무협조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 관계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업무적인 소통을 하면서 딱딱하고 원칙적으로만 소통하다 보니 서로 상대방을 배려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런 일들이 야금야금 하나둘씩 쌓이게 되면서 코로나로 인해 얼굴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직원들은 상대방을 동굴의 우상처럼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듯해 보였습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실제로 만나보면 더 괜찮은 사람들인데도 말이죠. 이 상황은 비대면화가 지나쳐서 생긴 역효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나중에 양쪽을 통해서 전해 듣다 보니 중간에서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낀 남편의 느낌이랄까요. 상대방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공감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흉을 볼 수는 없어서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결국 뭔가 소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총대를 메고 식사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예전부터 회사 생활에서 회식을 잡는 사람은 꼰대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도 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막상 주도해서 뭘 하려니 처음에는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된 취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다행히도 많이들 수긍을 해주는 눈치입니다. 알게 모르게 양쪽 모두 그동안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만 멍석을 까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었.




 밥 못 먹고 다니는 사람들이어서 식사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밥을 먹으면서 목소리로만 그리고 메신저로만 소통하던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 그전보다는 어색함도 불편함도 조금은 나아지겠죠? 그렇게 되어 제가 중간에서 조금이라도 덜 불편해지면 나름대로의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줄 요약 : 밥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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