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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an 25. 2023

내 인생에 중요한 또 하나의 기념일!

고맙다, 1년 동안 잘 버텨주어서..



 쉴 때 더 바쁘다고 하던데 연휴임에도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중요한 기념일을 그냥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가족들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었다면 경을 칠 일이었겠지만 저 혼자 의미를 생각하고 스스로 챙기는 기념일이었기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사실 어제는 제가 브런치에서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지 딱 일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작년 1월 24일부터 매일 쓰기를 시작한 이후로 카카오 서버문제로 글을 쓰지 못한 이틀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363일을 달려왔던 것이죠. 


2022년 1월 24일부터 시작된 대장정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하긴 했지만 당연히 제가 이렇게까지 매일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해낼 수 있을지 크게 자신도 없었을뿐더러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마냥 즐거운 놀이는 아니라는 걸 진즉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뭘 써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날을 합치면 한 달이었고 길을 걸으면서 화장실에 앉아서 작성한 것이 부지기수이며 점심을 먹고 불 꺼진 사무실에서 홀로 남아 쓰기도 했으며 밤잠을 설쳐가며 쓰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미련하게 하다 보니 한 달이 채워졌반년이 넘어가면서 두세 번 정도 연재중단할뻔한 크나큰 위기가 있었지만 운 좋게 이렇게 극복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써왔던 글의 제목들을 하나씩 되돌아보니 신기하게도 어떻게 썼는지도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매일 글쓰기를 하다 보니 얻게 된 것이 참 많습니다.


첫째로는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많이 배웠습니다. 아무래도 보통 의지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둘째로는 꾸준히 매일 쓰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멋진 아빠로 보이는 데 많은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제 부족한 글을 높게 평가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거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을 많이 만났다는 점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고 아이를 키우는 아빠니까 당연히 시간이 늘 여유로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여유 있는 상황이 있었다고 한들 365일 늘 그랬을 수는 없었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무슨 일이 있다 해도 꾸역꾸역 17~20시 사이의 업로드를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버텨오게 되었습니다. 의지가 습관을 만들었고 결국에는 관성에까지 이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제일 큰 목표 중 하나였던 1년 동안 매일 글쓰기는 감사하게도 이렇게 무사히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글쓰기를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해보려 합니다. 1년 동안 양적 성장은 이루었을지 모르지만 질적 성장에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매일 글쓰기를 한 덕분에 글쓰기에 들어가는 시간이 1년 전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줄어들 정도로 노하우가 생기긴 했지만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런 글을 제가 쓸 수 있게 된 것도 1년이 되도록 쉼 없이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작가님들의 덕이 정말 큽니다. 늘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한 줄 요약 : 늘 감사하지만 오늘은 특히 더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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