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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an 24. 2023

짧음의 미학?

 최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은 새로운 삼파전으로 재편되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저와 같은 기성세대는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같은 OTT 플랫폼에 주로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젊고 어린 세대들은 그런 플랫폼의 콘텐츠를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서 이제는 유행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원래 1분 내외의 어마어마하게 짧은 동영상 시장은 시조새 격의 틱톡(TikTok)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작년에 틱톡의 시장규모는 1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발표가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플랫폼에서도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고 결국 후발주자들이 새로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유튜브의 쇼츠(Shorts)와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입니다. 후발주자들의 기세는 생각보다 무서워서 그야말로 이제는 숏폼 시장의 삼국지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짧은 동영상 시장이 커지는 것에 반비례해서 큰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최근 틱톡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수도 없는 '숨 참기 챌린지', '블랙아웃챌린지'라는 행동을 따라 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 챌린지는 목을 조르며 숨을 참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나는 실패작이래 챌린지' 같은 아이들의 정서를 망치는 심각한 유해콘텐츠도 많은 상황입니다.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3012067747




 물론 상식이 있는 어른의 기준에서 봤을 때 도대체 저런 짓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들의 일상에 이런 짧은 동영상 플랫폼의 중독성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준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 이외에도 이런 짧은 동영상에 많이 노출될수록 생기는 부작용은 상당합니다. 기존 유튜브 영상은 보통 10~15분 내외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숏폼 콘텐츠들은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니 기존 방식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뇌는 점점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반면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일명 '팝콘 브레인'으로 변하게 됩니다. 10~15분 콘텐츠를 즐기던 시대보다 훨씬 더 빠르게 말이죠.

 어른조차 한 번 보게 되면 보통 30분은 훌쩍 넘길 정도로 통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훨씬 더 빠르게 깊게 빠져들고 나빠지겠죠. 게다가 많은 연구를 통해서 이런 짧은 동영상을 시청할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는 규제가 생기기는커녕 이젠 기존 미디어에서조차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라 생각아 됩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이런 콘텐츠의 소비량은 생각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른들도 물론 조심해야겠지만 아직 디지털 리터러시가 자리잡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런 문제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야에 대한 문제는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무섭습니다.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좀 더 진지하게 아이들과도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한 줄 요약 : 이렇게 짧은 게 유행이라면 한 줄 요약도 이제 한 단어 요약으로 해야 될까 봐요.


대문출처 : https://www.noblesse.com/home/news/magazine/detail.php?no=1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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