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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an 14. 2023

접지 못한 남미여행을 향한 꿈



 저는 어린 시절에는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취업 직후, 그러니까 27살에 외삼촌의 회사에서 보내주는 부부동반 해외여행에 외숙모 대신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제 생에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습니다. 그 여행을 기점으로 저는 여행이 주는 엄청난 매력에 대해서 깊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태국

그리스

이집트

일본

사이판

라오스

베트남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체코

하와이

까지


적지 않은 횟수를 다녀오면서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여행준비를 할 때는 정말 귀찮습니다. 꼼꼼하게 준비해야 직성이 풀리는 계획형(일명 J형) 인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새로운 장소에서 느끼는 설렘과 두려움으로 한층 저를 성장시키고 휴양지에서는 일상생활을 통해 쌓였던 피로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줍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2020년부터는 해외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제 사전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요즘 각 나라의 해외여행객들에 대한 빗장이 점점 풀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에 대한 꿈도 조금씩 부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 여행에 대한 꿈, 특히 남아메리카 여행에 대한 열망을 강렬하게 자극하게 만든 프로그램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강력하게 추천을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플롯은 웹툰작가인 기안 84, 배우인 이시언, 여행유투버인 빠니보틀 세 사람이 페루를 시작으로 남미의 고산지대를 여행하는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내용입니다.




 무계획 여행의 끝을 달리는 자와 모든 것이 계획적인 자의 여행은 어떻게 다른지에서부터 어른인 제게도 많은 깨달음을 줄뿐더러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교훈을 주기에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프로그램이더군요. 줄임말로 이 <태계일주>는 2049 시청률 분석에서 동시간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제게 남미여행은 언젠가는 정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동거리만 해도 수천 킬로미터, 이동하는 시간만 해도 최소 30시간은 족히 되기에 희망사항에만 머물러 있었죠.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가 과연 이 여행이 가능할지에 대해 시뮬레이션도 해볼 수 있어서 더 흥미롭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형태의 여행이 되었든 간에 여행은 참 많은 선물을 주는 도전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다리가 떨릴 때가 아닌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가라는 말이 다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올해 목표에 즐거운 여행도 포함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방송 관계자는 아니지만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반신반의하면서 봤는데 재미있습니다.




한 줄 요약 : 여행은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받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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