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을 하는 길에 메시지 하나가 도착한 것을 확인했습니다.2호에게 온 메시지였습니다.
메시지가 온 시간은 아이가 학원에 있을 시간인데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는데도 연결이 되지 않았죠. 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지하철 역에 내리자마자 학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학원 담당자분께 미리 사정을 설명드리고 아이의 교실로 갔습니다. 출입문 밖으로 선생님과 눈인사를 나눈 뒤 아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후사정을 확인해 보니 아이의 메시지는 다른 내용을 보낸다는 게 자동메시지가 실수로 발송된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아이의 실수였는데제가 오해를 하는 바람에 헐레벌떡 달려오긴 했지만 아이에게 별일이 없었다는 사실에 다행이라 생각하고 감사했습니다. 아이 역시 자신의 실수로 아빠가 고생하긴 했지만 아빠가 화를 내지 않고 안아주어서 안심한 눈치였죠. 그리고 저는 학원 복도에서 제게 안겨주는 아이에게 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번 오해로 인해 화가 날 수도 있었지만 고의도 아니었기에 가벼운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잘 넘어갔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가 공부하는 학원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되려 좋았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학원에 다녀온 뒤 열심히 설명을 해줄 때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답답하면서도 미안할 때가 많았거든요.
이날 저녁 식사를 다 함께 하면서 2호가 엄마에게 이 해프닝에 대해 즐겁게 설명을 해줍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면서 제 자신을 가볍게 칭찬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