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은 사이좋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곤두박질치고 있는 중이죠. 2030년이면 선진국의 대다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아이를 낳지 않고 노인들의 비율이 높은 세상은 더 이상 유난스러운 일도 아닌 것이죠.
하지만 아이를 낳아 키우기 힘든 환경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육아휴직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보이지 않는 애로사항도 많습니다. 휴직을 할 때 아직도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제 친구는 이번에 아이를 위해 휴직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사이동으로 옮길 사업소에서 휴직 소식을 듣고는 인사이동 때 받지 않겠다는 촌극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생각보다 휴직을 했을 때 가계 수입 감소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주거문제, 돌봄문제, 휴직문제, 경력단절 문제 등 가장 시급한 문제 몇 가지만 핀셋으로 조치를 한다면 저출산에 대한 문제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눈에 띄게 뚜렷한 실적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더 나빠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제는 정말 저출산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을 해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제 눈에도 이 나라가 아직은 아이 키우기 좋아 보이는 나라처럼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낳아 키운 것을 절대 후회하진 않지만 제 아이들에게 너희도 꼭 아이를 낳아서 잘 키우라고 말할 자신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