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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an 31. 2023

시간은 쪼갤 수 있는 것인가



대망의 2023년 흑토끼의 해가 밝은지가 정말 며칠 전처럼 생생한데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흘러간 시간을 야속하게 바라보는 건 무의미하기에 1월을 찬찬히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올해 매일 습관으로 세웠던 목표들은 어떻게 되고 있었나 하고 말이죠.



1. 브런치 매일 글쓰기

 글쓰기는 아직까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잘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이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듯 회의감이 드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은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글로 한 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2. 일기 매일 쓰기

 일기의 장점은 오늘 쓰지 못했더라도 내일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장점이 있기에 하루 정도 미뤄지더라도 기억을 해서 빠뜨리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3. 식단표(어플) 매일 작성

 가볍게 시작한 일인데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서 매일 작성을 잘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 없이 처묵처묵 했던 음식들의 칼로리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깨닫게 되니까요. 그로 인해 경각심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4. 운동(스쿼트, 레그레이즈) 매일 하기

 운동도 매일 하려고 하다가 중간중간 이 빠진 것처럼 4일 정도 하지 못한 날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정확히 어떤 날이 빠졌는지 확인할 수 있게 표로 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5. 독서 많~~~~ 이 하기

 두 권을 다 읽었고 현재 반권, 반권을 읽는 중이니 실제로는 두 권밖에 못 읽은 셈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쓸 수 있는 법인데 독서량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도 밀리의 서재를 통해 틈나는 대로 읽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일단 이렇게 하루를 짜놓으면 정확하게 정해진 시간에 모든 것을 다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필사나 일기를 쓰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브런치 글을 쓰기도 하죠.

 그런 와중에 촘촘히 짜여진 제 일상에 큰 메기 두 마리가 들어와 저의 2월 일정을 헤집어놓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사능력시험과 이번 주말의 가족여행입니다.  


 한국사능력시험은 틈나는 대로 필기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기존의 루틴으로 인해 빡빡하게 잡혀있는 시간 때문인지 제대로 속도가 나지를 않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정신이 없다 보니 조금씩 제 자신도 합리화를 위해 머리를 굴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바쁜 일정으로 인해 시험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떨어질 거라고 말이죠.  


 그러다 보니 정말 제 자신에게 시간이 없었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조금 더 찾아보면 쪼개쓸 수 있는 시간들이 존재하지만 그러지를 못하는 거죠. 안타깝게도 이것이 제 한계인 셈입니다. 그냥 속 편히 받아들이고 싶지만 한계라는 단어는 무척 저를 속상하게 만들기도 하네요.



 이제 시험을 보는 다음 주 토요일(11일)까지는 열두 척의 배도 아닌 열두 날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실제로 공부를 시작한 날짜가 설 연휴가 끝난 직후였으니 60점 이상(3급)으로 체면치레를 하기보다는 제가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애들 앞에서 큰소리를 치고 시작한 만큼 남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후회 없이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가치뿐만 아니라 제 시간과 제 책값과 제 접수비는 소중하니까요.



한 줄 요약 : 시간은 유한하지만 인간의 집중력은 무한하다. 당연히 답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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