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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16. 2023

내가 바로 우리 동네 대표 디지털 바보요!



 어제 왼손으로 글씨를 쓰겠다는 내용으로 글을 썼습니다. 오른쪽 손과 팔, 어깨를 위한 이유가 컸지만 사실 다른 중요한 이유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디지털치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디지털치매란 휴대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가 인간에게 필요한 기억을 대신 저장해 주기 때문에 여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요즘 들어 부쩍 기억하고 있던 사람이름이나 명칭들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도서관 어플을 이용하다가 곤란한 상황이 생기며 제가 느끼는 위기감이 고조되었습니다. 삼성패스 어플이 잠시 오류가 생기면서 저장된 ID와 비밀번호를 읽어오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죠. 순간적으로 비밀번호는 고사하고 순간 아이들이 쓰던 ID조차도 까맣게 잊은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 ID는 8글자 이상으로 만들어야 하고 비밀번호는 어플 또는 사이트 정책에 따라 12자 이상 또는 특수문자를 넣고 빼는 것도 다 달라서 모두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보니 그동안 너무 쉽게 디지털의 힘에 기대 왔던 것이죠.




 이제 삼성패스라는 어플과 구글의 비밀번호 관리라는 기능이 생기면서 ID와 비밀번호를 굳이 기억할 필요가 더더욱 없어졌습니다.


 전화번호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 뇌에서 기억력을 관장하는 부분을 휴대폰과 컴퓨터가 대신해 주게 되고 결국에는 뇌가 되려 퇴화하는 것입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디지털치매에 대해 찾아보니 자가진단이 가능할 정도로 이 용어는 꽤 널리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직접 체크를 해보니 제게 해당되는 내용이 절반이나 되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설문조사도 있다고 하니 그리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닌 듯합니다. 그렇다고 국가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고 보기는 애매하기도 해서 개인의 경각심과 노력이 당분간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다양한 자구책으로 쓰지 않는 손의 활동을 늘리고 신체운동으로 보완을 하려 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고민과 실천도 병행되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는 점점 더 진화하고 고도화되고 있기에 미약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스스로의 의지로 디지털 디톡스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네요. 지금도 저는 휴대폰으로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결국 아직은 나타나지 않은 차선책이 나와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줄 요약 : 지털 치매는 무섭지만 간이 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면서 살 수 있는 시대는 과연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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