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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후유증
결국은 만들고 말았소이다
by
페르세우스
Feb 17. 2023
여행을 다녀온 지도 어느새 열흘이 되어 갑니다.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일상으로의 복귀는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무리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여행의 후유증이 된 상황이 생겼으니 그건 바로 '여행 동영상'이었습니다.
사실 만들겠다는 생각은 이미 하긴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함께 하시지 못한 친가 어른들의 요청도 있으셔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일이 된 것이죠.
오랜만에 만드는 여행 영상이라 잘될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시작해 봅니다.
1. 일단 사진을 모아야 합니다. 저와 동생 내외가 있는 어른 네 명의 단톡방에 모아놓은 사진들을 일일이 다운로드
하
는 것이죠.
2. 모은 사진들을 이제 날짜별로 폴더를 만들어서 분류합니다. 여기서 이제 장소나 모델, 시간대가 겹치는 사진들을 미리 확인해서 지워두면 동영상 프로그램을 쓸 때 훨씬 편합니다.
3. 사진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서 어플(저는 키네마스터를 씁니다)에 쌓아나갑니다. 설명이 필요한 사진들은 이렇게 따로 문구를 넣어주면 더 좋습니다.
4. 적당한 음악을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들이 요즘 자주 듣고 좋아하는
뉴진스의 <Ditto>,
AJR의 <World's
s
mallest violin>,
MAX의 <Blueberry eyes>로 선곡해서 영상에 꽂아 넣습니다.
5. 음악의 템포와 사진들이 바뀌는 시간을 조절하는 건 선택사항입니다.
그렇게 하면 훨씬 영상이 부드럽게 느껴지거든요. 물론 이 또한 시쳇말로 노가다입니다.
6. 이렇게 며칠에 걸쳐 편집한 영상을 만듭니다. 막상 메이킹 과정에는 괜찮았는데 최종 영상을 보면 눈에 띄는 실수들이 보이면 또 수정해서 다시 만듭니다.
10분도 채 되지 않는 영상인데도 엄청나게 힘들긴 했
습
니다. 수십 번씩 사진과 음악을 보고 들었더니 머리가 어질어질할 지경이네요.
최종 결과물을 보니 뿌듯하고 다른 가족들이 영상을 보면서 웃고 즐거워할 모습을 상상해 보니 그간의 힘듦이 좀 가시는 듯합니다.
한 줄 요약 : 한 명의 노력과 희생으로 아홉 명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한 번 정도는 희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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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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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생 쌍둥이 아들 둘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내용을 글로 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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