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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20. 2023

부모의 울타리



 이웃 작가님들의 글을 보다가 우연히 '부모의 울타리'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 말은 좋은 방향으로는 든든한 부모의 정서적인 뒷받침을 수식할 때 쓰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속박을 하는 경우에도 사용될 수 있는 중의적인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주위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울타리의 범위는 가장 정하기 어려워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아이를 언제부터 혼자 집에  수 있나요?"

"언제부터 혼자 자전거를 타라고 하면 될까요?"

"버스나 지하철 언제부터 혼자 태울 수 있을까요?"

"칼로 과일 깎는 건 언제부터 가르쳤어요?"

"손톱은 언제까지 깎아주셨어요?"




 오죽 신경 쓰여서 그리 물으셨을까 싶지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결코 남이 정해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그동안 답을 정하기가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런 부류의 궁금증을 묻는 과정을 특별한 케이스인 쌍둥이를 키우는 처지였기에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엄밀히 따져보면 부모의 성향, 아이의 발달성장 상태, 성격, 형제자매남매 여부 등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기에 누구도 정답을 계산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부모가 해줘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아이의 독립심을 키우는 일은 자칫하면 방임 또는 심하게 표현하는 경우는 방치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늘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완벽한 정답은 없으며 한 가지씩 기회가 생기고 상황이 허락할 때마다 계속 아이와 대화하며 스스로 시도해보게 하는 수밖에 없는 의미입니다.


 아이의 도전이 부모의 도전이나 다름없습니다. 아이를 믿고 용기와 의지를 주는 것뿐 아니라 부모 스스로도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한다면 분명히 하나씩 배워나가서 훨씬 더 나은 아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한 줄 요약 : 오늘도 적절한 울타리 면적을 고민하면서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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