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형사건의 발단은 정말 작디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였습니다.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였죠. 원래 아이들의 공부방은 거실이었습니다.
반년 전에 함께 공부하던 공간
그러다가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일단 당연히 아이들의 동의를 먼저 구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방에 두었던 전자피아노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하고 새로 책상을 사서 조립한 뒤 아이들에게 둘이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죠.
새롭게 마련했던 책상
그런데 이번 겨울방학 동안 가만히 살펴보니 아이들이 환기도 잘 되지 않고 좁은 방에서 앉아있는 시간은 많지만 생각보다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해낼 수 있기를 바랐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려워해서 특단의 조치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바로 거실에 책상을 합쳐서 다시 거실에서 공부를 하게 하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이죠. 책상의 너비나 높이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가 막히네요. 이렇게 가구의 배치를 새로 하고 나니 아이들도 만족스러워합니다. 원래 제가 쓰던 자리를 양보해야 했지만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트랜스포머처럼 이단합체 된 책상
하지만 새롭게 생긴 컴퓨터방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급히 안방에 있는 침대를 하나 옮기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결정하고 진행하게 된 일이죠. 나중에 중학생이 되고 나서 언젠가 아이들의 방을 나눠줄 것을 대비해 싱글침대 하나를 미리 옮겨놓자는 의견이 또 나왔고 고민 끝에 합의를 하게 된 것입니다.
험난한 침대의 이동
결국 열심히 옮기고 쓸고 닦고 하다 보니 하루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오늘 아침을 먹으며 지나가듯 던진 "거실에서 너희들 다시 공부하는 걸로 바꿔볼래?"라는 한 마디에서부터 시작된 엄청난 규모의 연쇄 인테리어 변화가 온몸에 피곤함을 몰고 왔지만 정리를 하고 나니 속은 후련합니다.
힘들게 옮기고 정리한 만큼 아이들의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한 줄 요약 : 이 세상의 모든 위대한 업적들도 하나의 사소한 발걸음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