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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받은 아이언맨 픽셀아트

by 페르세우스



이번 주는 6학년이 되기 전 마지막 주말입니다. 겸사겸사 아이들 함께 셋이서 친가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어제 2호가 계속 컴퓨터 앞에 있길래 너무 오래 하는 거 아니냐며 살짝 나무랐습니다. 그러자 2호의 대답이 위풍당당합니다.




"이게 다 아빠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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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더니 자신이 제 글감을 위한 <아이언맨 픽셀아트>를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요즘 수시로 모아둔 덕에 글감은 넉넉한 편입니다. 아이도 그냥 자신이 재미있어서 한 듯하지만 그런 식의 말로 아이의 배려심에 생채기를 낼 필요까지는 없겠죠.


되돌아보면 예전에 제가 글감 보릿고개 시절을 겪을 때 아이들에게 뭐라도 좀 만들어주면 안 되겠냐며 사정사정하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원래는 그림파일 상으로는 검은 배경이었는데 아이가 회색으로 음영을 넣어주어 스스로 완성도를 더 높였다고 친절히 제게 설명해 줍니다. 썰미가 없는 저 같은 사람은 알아보지도 못하겠네요.




아무튼 아이 덕분에 소중한 추억과 글감을 얻었네. 제까지 이런 취미생활을 할지도 모르는데 만들어 줄 때 감사히 아야죠.


한 줄 요약 : 가 되었든 무언가를 호의로 줄 때 나쁜 의도가 아니라면 감사히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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