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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와 같은 인생

그래도 출구는 있나니

by 페르세우스



아이들이 며칠 전에 퀴즈처럼 미로를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의 미로의 출구를 10초 만에 찾아보라는 미션을 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퍼즐 하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입니다. 아이들도 그런 제 성향을 닮은 모양입니다.

평소 컴퓨터 게임이나 휴대폰 게임도 퍼즐이나 퀴즈처럼 머리를 쓰는 활동을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자주 하는 퍼즐게임


내 휴대폰에 있는 게임들




집에서도 스도쿠, 미로 찾기, 틀린 그림 찾기, 네모로직 등의 책을 구비해두고 있기도 해서 아이들이 만든 미로 정도는 식은 죽 먹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한시간을 10초로 정하고 촉박하게 재는 모습을 보면서 출구를 찾으려니까 마음이 급해져서 생각보다 실력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탈출구에 이르지 못한 채 겨우 찍어서 한 문제는 맞히고 다른 한 문제는 틀리고 말았네요.

또 한 번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순간입니다. 너무 자주 떨어져서 원숭이가 그냥 사람이 될 모양이네요.

10초 만에 정확한 출구를 찾을 수 있으실까요?




만약 시간이 넉넉하게 있다면 인생도 이 미로처럼 출구를 꼼꼼하게 잘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인생은 빠르고 우리가 생각하는 정답이 맞는지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출구를 찾으려 미로를 헤매고 있는 중일 겁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어서도 미로처럼 헤매는 건 비슷합니다. 한 번 그 시기를 살아봤기에 출구도 금방 찾아가며 아이도 잘 기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갈팡질팡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찾아본다면 아이의 행복을 위한 가장 좋은 출구가 어딘가 있을 겁니다. 오늘도 저는 그 길을 찾기 위해 열심히 벽을 더듬거리고 있네요.


한 줄 요약 : 인생은 이처럼 미로와 같다. 하지만 인생의 미로는 출구가 여러 개가 있다는 점이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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