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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02. 2023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작

드디어 6학년 시작!



3월 2일!

 단순히 따지면 이 날짜만큼 사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특정한 날짜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이 날은 각급 학교에서 입학식을 비롯해 개학을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날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굳이 꼽자면 전국의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 선생님들까지 감안해야 하니 굳이 세어보지 않더라도 어마어마한 숫자일 겁니다.  

입학식 전 학교의 모습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날이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학부모의 입장으로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는지 친구들은 어떤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죠. 그런 여러 걱정들로 신경을 쓰고 있으면서 결국 그날은 왔습니다. 오늘 둥이들은 다른 여느 학생들처럼 새로운 학년의 첫날을 열기 위해 학교로 갔습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오늘의 등교는 우리 가족에게는 남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번 학년에는 처음으로 반을 나누기로 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쌍둥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자신들이 부모에게 요청을 해서 반을 나눠달라고 합니다. 그동안 유별나게 두 녀석이 모두 계속 같은 반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서 5학년까지는 같은 반을 해왔죠.

생각보다 의좋은 형제




 좋은 방향으로 보면 부모도 아이를 챙기기가 한결 수월하고 아이들의 우애가 참 좋아 보인다는 장점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자립심을 키우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5학년 때 담임선생님과의 2학기 상담으로 6학년 때는 한 번 반을 나눠보도록 해보자는 합의를 하게 된 것이죠. 아이들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나마 부모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아이들의 반이 전체 11개의 반 중에서도 연속으로 붙어있는 반이라는 점이네요.




 첫날 학교를 다녀온 아이들은 혼자서 학교에 있다는 걸 어색해할 법도 한데 그런 내색은 크게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어떤지 아는 친구들은 몇 명인지에 대한 이야기만 하길래 저도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의식하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어찌 보면 아이들은 반을 나눈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데 오히려 부모만 너무 안달복달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봅니다. 조금 더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며 기다려준다면 아이도 둘이서 함께 있을 때와는 달리 새로운 잠재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한 줄 요약 : 아이의 잠재력은 부모가 만들어놓은 그릇만큼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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