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무인도'입니다. 요즘 자주 보는 <지구마블 세계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무인도에서 생존하는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얻었던 모양입니다.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거기에 있는 레고부품으로 가볍게 만들었다며 일요일 글에 쓰라며 쿨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야 '이게 웬 떡이냐?' 하고서 감사히 작품사진을 받았죠.
그러고 나서 얼마 뒤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브런치에 글을 매일 쓰게 되니까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 것 같아. 너희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많으니 에피소드를 위해서 다양한 시도도 하게 되고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 말이야"라고 말했더니그 말을 듣고 있던 1호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합니다.
"저는 아닌데요?"라고 말이죠.
무슨 연유에서 그렇게 말했나 봤더니 레고작품을 제가 계속 올린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은근히 부담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제가 언젠가부터는 창작레고를 만드는 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해줬는데도 말이죠.
제가 이미 말을 한 번 했기에 아이 역시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아이의 마음을 다시 한번 보듬어주었습니다.
제가 아이가 만든 작품을 보며 기뻐하고 칭찬해 주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글이 온라인상에서도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잘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즐거운 취미로 유지될 수도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강제성을 띈 숙제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진짜 속마음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한 점도 있었던 것 같아서 그 점에 대해서도 곰곰이 반성을 해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부담이나 압박감은 결국 살면서 계속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도 어느 정도는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생의 레이스에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일만 하면서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부담감은 줄이되 즐거움은 늘려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마인드컨트롤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