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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만든 골프장

파3 홀

by 페르세우스



얼마 전부터 저는 골프를 배우고 있습니다. 더 나이가 들어서 늦으면 해보지도 못하겠다 싶어서 시작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각보다 영 재미를 붙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죠. 게다가 어설프게 채를 휘두르다가 두 번이나 등을 다치는 바람에 중간에 몇 주씩 쉬었더니 영 의지가 적극적으로 생기지도 않습니다.


컴퓨터로 골프게임이나 하던 사람이 실제로 클럽을 들고 공을 쳐보니 생각처럼 잘 되지가 않네요.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릅니다.


주위에 골프를 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저도 일단 시작을 하긴 했습니다만 사회생활에 진짜 도움이 되는 활동인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배우기를 시작했으니 집에서 대화의 주제가 골프가 될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마 전에 갑자기 1호가 레고로 골프장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하더군요. 이들에게도 계속 골프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가 들렸던 모양입니다.


아이는 골프에 대해서 접한 적이 없어서 골프장에 대해서 얼마나 구현해 낼지 궁금했는데 사진을 찾아보고 머릿속에 스케치를 해놓았는지 완성품이 제법 그럴싸하네요.

골퍼, 캐디백(골프가방)과 벙커,

그린, 깃발과 해저드(개울)

둥이네골프장 파 3홀




제가 자주 말하는 주제에 대해 관심 있게 듣고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아이 앞에서 말을 할 때는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재미있게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겠어요. 과연 이런 방식은 아이에게 통할지 궁금해집니다.


한 줄 요약 : 들리는 것 같아도 이들은 부모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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