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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와 그림과 시로 만든 세상
우리 집 꼬마 철학자
by
페르세우스
May 14. 2023
며칠 전에 우리 집의 귀염둥이 2호가 갑자기 화이트보드판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기 시작합니다.
평
소에도 혼자 이것저것 적으면서 자주 노니까 저는 그냥 심심해서 혼자 놀기 위한 낙서 정도인 줄 알았죠.
나중에 완성이 되고 나니 저를 부르길래 가서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린이의 인생을 자신이 즐겨하는 놀이인 도미노에 비유한 것이죠.
인생의 계획을 너무 촘촘하게 세워놓으면 도미노가 제대로 쓰러지지 않을 테고 반대로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아 나무도막 사이의 너무 거리가 멀어지니 문제라는 말이었죠.
저는 물개박수를 치면서 우리 집 꼬마철학자에게 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물었더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질문을 바꿔서 그러면 지금 네 인생은 어디 쪽에 가까워 보이냐고 물었더니 크게 부담되지 않는 적절한 수준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너
무 지나쳐도 문제지만
한
량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니 다행인지도 모르겠네요.
늘 아이들을 놀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혹시나 아이들을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되었는데 아이가 답을 주니 안심이 됩니다.
지금 이런 대화를 한 것처럼 아이들이 앞으로 중고등학교의 삶을 살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평가하고 계획해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아이의 인생은 부모의 것이 아니라 아이의 것이니까요.
그러면서 과연 어른인 제 인생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되돌아봤네요. 생각해 보니 저는 도미노가 너무 촘촘한 것이 문제라는 답이 금방 나오네요. ^^;;
추신 : 그런데 아들아, 참고로
적
어놓은 항목들 중에서 경제활동이 있던데 아빠가 네게 경제활동을 요구하지는 않았잖아, 그치? 혹시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 ^^
경제활동을 시킨다구?
한 줄 요약 : 나 자신을 정확히 안다면 언젠가는 성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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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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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생 쌍둥이 아들 둘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내용을 글로 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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