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하철을 타는 곳이 강변역과 양재역이고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지하철 입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기에 전단지를 받을 일이 자주 생깁니다.
말을 걸면서 주시는 분들도 있고 약간 반강제적으로 주시는 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계시지만 가리지 않고 받습니다. 일부러 가던 길을 돌아가면서 받기도 했었죠.
보통 식당이나 운동 관련된 전단지가 많습니다. 크게 눈길을 끌 만한 내용도 별로 없죠.
그래도 전단지를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차피 누군가가 다 받지 않는다면 그건 쓰레기가 될 테니 제가 제대로 버리겠다는 마음이 들어서였고요. 또한 제가 그 아르바이트를 해봤기 때문입니다. 한 곳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눠주는 일은 생각보다 힘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가장 쉽게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호의이기 때문입니다. 내게는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상대방에게는 호의가 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차피 버릴 거면서 왜 받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유를 알려주면서 아이들에게도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이 계시면 거절하지 말고 받아오라고 말을 해줘서 요즘에는 곧잘 하고 있네요. 특히 저희 동네는 고령이신 할머니들이 많으셔서 더 마음이 쓰이기는 합니다.
이런 작은 행동으로도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자기 효능감을 아이가 느낄 수 있다면 꽤 가성비가 좋은 활동이지 않을까요? 남을 도와주고 얻는 행복감이 쌓인다면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결국 이런 일들은 자신의 덕으로 쌓여서 내가 아니더라도 내 자녀의 복으로 돌아오리라 확신합니다. 부모님이 그러시더라고요. ^^
남을 돕는 일은 거창하고 대단해야 한다고 여기는 건 편견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다른 사람이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게끔 하는 일은 우리 주위에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오늘 했던 착한 일을 물어보고 칭찬도 많이 해줍니다.
아이들에게 일기를 쓸 때 '오늘 했던 착한 일'에 대해서 반드시 적으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다면 삶이 더 윤택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 될 테니까요.